스튜디오드래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콘텐츠의 감가상각비용을 수익 발생보다 먼저 인식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튜디오드래곤 목표주가 하향, 감가상각비 부담에 하반기 수익 악화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스튜디오드래곤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천 원에서 11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23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6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작해 넷플릭스 등에 판매하면서 매출을 인식하는 기간은 길어지는 반면 무형자산 감가상각비용은 먼저 인식하기 때문에 하반기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90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87.1%, 영업이익은 41%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에는 4개의 드라마를 넷플릭스에 선판매했기 때문에 판매매출과 무형자산 감가상각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기존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에 중국시장에서 올릴 수 있는 판매매출 80억 원을 포함했는데 새롭게 실적 추정지를 잡으면서 중국 매출은 제외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에 드라마를 판매하면서 매출과 감가상각비용을 한꺼번에 인식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왓쳐’ 등도 현재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호텔 델루나는 넷플릭스에 판매되지 않고 지역별로 판매됐기 때문에 매출을 인식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상반기에 제작한 드라마를 넷플릭스에 판매해 국내 방송국과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방영했다. 

텐트폴 작품(제작사의 사업 성패를 가를 대작)으로는 1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6월 ‘아스달 연대기’를 방영했고 넷플릭스에 판매했다. 

일반작품으로는 2월 ‘로맨스는 별책부록’, 3월 ‘빙의’, ‘어비스’, 5월 ‘봄밤’, 7월 ‘60일, 지정생존자’ 등이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텐트폴 작품이 아니더라도 일반드라마를 넷플릭스에 판매하는 숫자가 늘어났다. 또 드라마 장르도 기존보다 다양해졌다. 

8월에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좋아하면 울리는’의 시즌1이 공개된다. 이 작품은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미 확보한 팬 층을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시즌제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도 드라마 제작역량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