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고액투자자를 넘어 일반투자자까지 해외주식과 채권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자 잡기 위해 맞춤서비스 개발 분주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해외주식 거래비용을 줄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요구를 서비스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이나 채권을 매매할 때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여주는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그동안 고객들은 변동성이 높은 해외 자본시장에서 원하는 시점에 투자하기 어려웠다. 해외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팔 때 환전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점 등을 통해 전달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환전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뒤 7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당일 환전서비스, 6월 브라질 국채 이자를 헤알화(BRL)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았다.

2월부터는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주식과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주식을 결제일과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글로벌 논스톱 매매’서비스도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당일 환전서비스, 실시간 매매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이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 관련 정보 제공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7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투자전략 설명회, 3월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채권 투자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5월에 열린 100세 시대 아카데미도 글로벌 채권 투자전략을 주제로 진행하며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고객 접점인 영업점 직원들의 정보 제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주식부 직원들이 매주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해외주식 관련 정보, 해당 국가 이슈들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해외 자본시장에 관한 투자자들 정보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리서치 역량을 높이기 위해 3월 싱가포르 DBS은행과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해외주식 투자자들로부터 거두는 수수료수익이 경쟁사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 28억5천만 원을 거뒀다.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99억1700만 원), 삼성증권(95억4800만 원), 한국투자증권(31억500만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주식과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NH투자증권이 경쟁사와 수수료수익 격차를 줄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채권 매수금액은 362억6600만 달러(41조9천억 원)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70.2% 증가했다. 외화주식 매수금액은 96억500만 달러(11조1천억 원)로 작년 하반기보다 29.6%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