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제조사의 패널 수요가 줄어들고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출하량은 계속 늘어나면서 LCD업황이 계속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올레드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대규모 전환투자를 시작할지 여부가 LCD업황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전환투자, LCD업황 회복의 관건으로 부상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50인치 이상 패널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대형 LCD패널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65인치와 75인치 LCD패널 평균가격은 7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5인치 패널 가격은 3개월째, 40인치 패널 가격은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차이나스타의 LCD공장 가동률은 3월까지 37%에 그쳤지만 4월 73%, 5월 80%, 6월 95%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차이나스타와 같은 중국업체의 LCD공장 가동이 확대되고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TV 제조사의 LCD 재고축적 수요가 침체되고 있는 점도 업황 악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LCD업황 반등 가능성에 최대 변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전환투자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퀀텀닷 올레드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기존 LCD공장 가동을 대거 중단하고 전환투자를 시작하며 공급과잉 완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중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전환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CD공장 가동중단 규모가 중국 패널업체의 출하량 증가 규모를 웃돌며 패널 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가동중단과 올레드 투자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만큼 실제로 대규모 전환투자가 벌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전환투자를 시작한다면 월 10만 장 규모의 LCD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전체 LCD 공급량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