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율주행차시대를 대비해 완성차회사를 커넥티드카 서비스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통신망과 연결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자동차다.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완성차회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협력사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커넥티드카서비스를 시작으로 신뢰를 쌓아 나감으로써 자율주행시대를 함께 준비할 파트너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KT, 완성차와 커넥티드카 협력해 자율주행차 개발로 나아갈 발판 마련

▲ KT가 6월 자율주행 버스를 활용해 서울 강북지역에서 5G-V2X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 KT >


22일 KT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 뉴 QM6’에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이지링크’가 탑재된다.

이지링크에는 KT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기가지니가 탑재돼 차량의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날씨 정보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KT는 기아자동차와도 커넥티드카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6월 말에는 기아자동차의 K7 프리미어 부분변경모델에 차량에서 집안의 사물인터넷(IoT)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있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를 탑재했다.

또 지난해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더 볼드'와 현대자동차 '투싼'에 탑재한 홈투카(Home to Car·집안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차량의 온도, 문 잠금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의 적용 대상차량을 6월말부터 11개 차종으로 확대했다.

KT는 5G통신에서 기업 대상의 거래(B2B)가 주요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자율주행차에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5G통신의 특징인 초저지연성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기 때문이다.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은 2018년 10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5G 킬러서비스는 정말 다양하지만 자율주행과 보안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율주행차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자율주행차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완성차회사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KT 관계자는 "B2B사업에서는 협력사를 확보해 기술을 적용해보는 등 시범 대상기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율주행차 사업에서는 완성차회사를 협력사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력사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자 KT는 자율주행차에 앞서 커넥티드카서비스를 함께 할 완성차회사를 확보해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커넥티드카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 신뢰를 쌓는다면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함께 할 수 있는 협력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KT는 2018년 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를 비롯해 대구 테크노폴리스, 제주 C-ITS, 판교 제로시티 등 여러 곳의 자율주행 실증단지에서 자율주행에 필요한 네트워크 및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며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올해 6월에는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5G통신망 기반으로 한 5G-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사물 사이의 양방향 통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서울 강북지역의 도로에서 실증하기도 했다. 

KT는 2019년까지 5G-V2X의 실증을 마무리하고 2020년에는 서울, 대구, 판교의 3개 지역에서 자율주행서비스와 결합한 실증을 진행하다는 계획을 세웠다.

KT 관계자는 "커넥티드카에서 완성차회사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앞으로 자율주행차로도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