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업체인 내츄럴엔도텍과 비피도가 정부의 규제완화정책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22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건강기능식품의 신제품 개발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어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내츄럴엔도텍과 비피도의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내츄럴엔도텍 비피도, 건강기능식품 규제완화에 사업기회 넓어져

▲ 비피도 로고와 네츄럴엔도텍 로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인체적용시험 대상자를 확대하고 건강기능식품 광고의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시험자료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규제완화와 관련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건강기능식품 임상시험 대상으로 일반인만 허용하고 있지만 규제가 완화되면 초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시험대상으로 삼을 수 있어 제품의 효능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있다.

또한 현재는 식약처가 인정한 공인검사기관의 검사결과만 광고 근거용 시험자료로 활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국가표준기본법에 근거한 분야별 전문 시험기관의 검사결과도 광고로 활용할 수 있게 돼 건강기능식품 업체의 마케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높은 신제품 개발능력을 가진 내츄럴엔도텍과 비피도에 주목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다양한 천연물의 기능성 성분연구를 기반으로 건강식품과 화장품사업을 하고 있다.

2012년 주요제품인 에스트로지(Estroge-100)를 상용화했으나 원재료인 백수오를 향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논란 이후 원재료 관리를 강화하기로 하고 계약재배, 자체 생산시설 확보 등의 노력을 거듭해 2017년 식약처의 검사명령제를 통과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보기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내츄럴엔도텍은 2018년 소비자평가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는 등 제품의 신뢰를 회복해 시장에서 브랜드 평판이 나아지고 있다”며 “특히 논란이 됐던 에스트로지는 현재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 정상적으로 판매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내츄럴엔도텍은 지속적 연구를 통해 피부의 진피층까지 영양성분이 80%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련 제품의 임상시험을 마친 점도 신뢰성을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최근 마이크로니들 관련 화장품 ‘마이크로 패치’를 세계 최대 뷰티숍 세포라에 론칭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세계 최대 뷰티숍인 세포라 입점은 마이크로 패치의 유럽진출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9년 3분기에는 독일 내 하이엔드 패션 백화점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피도는 1999년 설립돼 20년의 업력을 쌓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권혜미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비피도는 장기능 개선효과를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와 관련한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실험을 꾸준히 전개해 특허 받은 균주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유아의 장에서 분리한 핵심균주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 건강식품 원료(NDI) 승인을 받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비피도는 제품관련 교육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드라마 협찬을 진행하는 등으로 다방면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을 향한 광고 규제완화 등의 정부정책에 힘을 받아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