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최근 중국에서 투자유치로 자금을 확보함녀서  중국 가구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샘은 앞으로 중국에서 매장을 확대하고 현지회사와 협업을 통한 현지화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샘, 중국에서 투자유치로 현지 유통망 확대에 더욱 힘실어

▲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


22일 한샘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샘 매장 수를 기존 4곳에서 앞으로 2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 구체적으로 몇 개의 매장을 낼 지 확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투자금을 재원으로 매장을 20개 이상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17일 중국 가구기업인 ‘멍바이허’ 등 현지 투자자들에게 모두 1억7천만 위안(우리돈 292억 원)을 한샘의 중국 법인인 한샘중국투자유한공사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투자받았다.

한샘은 당초 올해 중국에서 한 자릿수 정도 매장을 늘릴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투자로 자금에 여유가 생기면서 본래 계획보다 매장 수를 더 많이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샘은 2017년 8월 상하이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뒤로 지난해 오픈한 중국 항저우와 우한의 대리점 3곳 등 모두 4곳에서 한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구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기업 중에 중국 유명 가구회사인 멍바이허 등이 있는 점에서 앞으로 한샘이 현지 가구회사와 함께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멍바이허는 2003년 설립된 중국 가구회사로 침대 매트리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매출 5230억 원을 냈다.

한샘은 2017년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 중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염두에 뒀었다. 중국 기업이 투자하면 한샘의 중국사업에서 현지화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샘 관계자도 “투자받은 자금으로 매장 확대와 함께 현지기업과 협업 등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특히 중국 현지회사와 협업을 통해 리하우스 패키지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하우스 패키지사업은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인테리어소품부터 건자재까지 집을 수리하는 데 모든 종류의 제품이 필요하다. 때문에 중국에서 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지기업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아파트 분양에서 대부분 골조 상태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집을 구매한 사람이 기초공사와 창호부터 벽지 등의 인테리어 등을 한 뒤에 입주를 해야 한다.

또 중국 현지기업과 리하우스 패키지사업을 함께하면 인테리어시장의 트랜드는 물론 시공 인력과 필요한 자재들의 비용 절감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아직까지 리하우스 패키지사업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중국 현지 가구회사와 함께 리하우스 패키지사업처럼 집 전체를 고쳐주는 사업모델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노후 주택을 중심으로 리하우스 패키지사업을 진행하지만 중국에서는 새 집부터 리하우스 패키지사업을 펼칠 수 있어서시장성이 충분하다. 

중국은 B2C 인테리어시장 규모도 한국의 20배가 넘고 시장 성장세도 가파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 B2C 인테리어시장 규모가 2016년 기준으로 1조8900억 위안(우리돈 319조7900억 원)이다. 2015년보다 10.9% 늘었다.

한샘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2020년까지 중국 유통망 확대와 현지화를 통해 중국사업에서 실적 반등의 청사진을 그려 뒀다.

한샘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중국 법인에서 순손실 140억 원을 냈다. 하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적자폭을 2배 이상 줄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한샘이 올해 중국 법인에서 적자 폭을 줄여 연결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샘 관계자는 "2020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을 목표로 현지화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