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의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새 변속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하이브리드차의 주행 모터를 활용한 능동변속제어(ASC)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차 주행성능 높이는 새 변속기술 개발

▲ 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의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새 변속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


이 기술은 앞으로 나올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출시할 신차에 차례대로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능동변속제어 기술은 하이브리드차를 구동하는 주행 모터를 활용해 자동변속기를 초당 500회씩 초정밀 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차보다 30% 빠른 변속이 가능해져 주행성능은 물론 연비와 변속기 내구성 등 3가지 요소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연비를 10% 이상 높이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0.2초가량 단축했다.

다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일반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동력변환 장치인 토크컨버터를 사용하지 않아 변속이 느리거나 변속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변속감 등 주행감성이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다소 떨어지고 추월 등 급가속이 필요한 순간에 때때로 변속이 지연돼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신속한 가속이 이뤄지지 않는 사례도 많다.

ASC기술을 적용하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하이브리드 제어기를 통해 주행모터가 변속기까지 제어하기 때문에 기존 하이브리드차의 단점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ASC기술을 놓고 현재 미국 6건을 포함하여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 20여 건의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장경준 파워트레인제어개발실장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 개발한 ASC기술은 다단 변속에 모터 정밀제어를 도입한 획기적 기술”이라며 “고객에게 실질적 이득을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