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삼성SDI에서 보유하고 있는 롯데첨단소재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18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화학사업부문 사장단회의를 앞두고 "삼성SDI가 보유한 롯데첨단소재 지분 10%는 다 인수하는 것으로 (삼성 측과)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이 삼성SDI의 롯데첨단소재 10% 지분도 인수"

▲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그는 시기와 방안을 놓고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2016년 삼성SDI화학부문을 인수해 롯데첨단소재를 설립했다. 롯데첨단소재의 지분 90%는 롯데케미칼이 들고 있으며 10%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나머지 10% 지분을 삼성SDI로부터 인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첨단소재의 지분 10%는 약 2600억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가 보유한 10%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을 생산하는데 롯데케미칼로부터 원재료인 스티렌모노머(SM)와 부타디엔(BD) 등을 약 60% 이상 공급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면 공정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부가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첨단소재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큰 방향성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화학BU장은 5월 완공한 미국 에탄크래커 생산설비와 관련해서는 "당초 예상한 것보다 (성과가) 좋지 않지만 에탄크래커는 경쟁력이 있다"며 "영업이익률이20~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추가 투자 가능성을 놓고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화학BU 사장단회의에서는 롯데케미칼과 정밀화학, 첨단소재 등 11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해 사업현안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