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과 옥수수 통합법인 ‘웨이브’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웨이브는 통합법인의 이름이자 서비스의 가칭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운영해 온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가 통합돼 탄생하는 웨이브는 135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집중해 국내를 대표하는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지 주목된다.
 
푹-옥수수 통합플랫폼 '웨이브', 이용자 시선 끌 콘텐츠 확보에 집중

▲ 이태현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


17일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푹과 옥수수의 기업결합이 7월 중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결합 심사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웨이브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 이용자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을 짰다.

웨이브는 이미 지상파3사가 제공하는 22만여 편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양보다는 질 좋은 콘텐츠를 끌어와야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웨이브는 출범에 앞서 인기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간에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웨이브는 다양한 외부 콘텐츠사업자들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먼저 디즈니 등 해외 콘텐츠사업자와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넷플릭스 수준에는 못미치겠지만 단숨에 양질의 콘텐츠를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6월19일 개최된 '5G플러스 전략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 말고 디즈니와 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국내 콘텐츠사업자인 CJENM과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CJENM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들까지 확보한 다면 웨이브가 '한국의 넷플릭스'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CJ CJENM의 콘텐츠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 웨이브가 장기적 목표로 세우고 있는 글로벌 한류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데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디즈니, CJENM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이 된 것은 없다"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서로 조건을 맞춰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자체제작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일 계획을 세웠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만 '대박' 콘텐츠 하나면 가입자의 폭발적 증가와 플랫폼의 위상을 높이는 게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2012년 첫 자체 제작 콘텐츠(오리지널 콘텐츠)인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현재 2천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해 놓았다. SK텔레콤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900억 원 규모의 자금도 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비가 만만치 않은만큼 자체 콘텐츠 제작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국내에서 화재가 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은 제작비로만 200억 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편의 자체제작 콘텐츠를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확보해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공정위 승인이 확정되면 9월 중에 웨이브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SK텔레콤은 1월 지상파 3사와 옥수수-푹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3월 공정위에 옥수수-푹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임의적 사전심사를 신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