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노조와 갈등을 풀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김동주, MG손해보험 노사갈등 풀었지만 경영정상화 갈 길 멀어

▲ 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17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웠던 노조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내부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노조와 관계 개선은 유상증자와 더불어 MG손해보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혔다.

노조와 경영진이 서로를 믿지 못하며 내부역량을 하나로 묶어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지 못했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 노조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6월26일에도 김 사장 등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 정상화의 첫 단추는 자본확충보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는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될 수 있도록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사 변경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월에는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하며 3일씩 2번에 걸쳐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MG손해보험과 노조는 MG손해보험 경영 정상화보다 강제매각이 먼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갈등을 풀었다. 16일에는 김 사장과 김동진 노조위원장이 노사상생협약도 맺었다.

금융당국이나 외부투자자들에게 내부적으로 하나 된 모습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8월26일까지 자본확충방안을 담은 경영개선안을 다시 제출해야 하는데 회사와 노조가 대립하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어렵게 확보한 외부 투자자들이 유상증자 참여를 주저하는 요인을 작용할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노조와 관계 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했지만 유상증자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7월 초로 예정됐던 MG손해보험의 대주주 변경 승인신청이 미뤄지면서 유상증자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제때 유상증자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JC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한 새 투자자들이 유상증자 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대주주변경 승인신청이 미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주주 변경 승인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운용사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운용사를 변경하면 MG손해보험의 대주주가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바뀌기 때문에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JC파트너스, 리치앤코, 우리은행 등 새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실행에 옮긴다.

MG손해보험이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 대주주 변경 승인신청조차 하지 않은 만큼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기간은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지만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심사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경영개선명령을 받으면서 경영계획서 제출기간 2개월, 타당성 검토기간 1개월 등 마지막으로 3개월의 시간을 벌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단순히 운용사를 변경하기 때문에 금융위 심사결과가 60일까지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주주 변경 승인만 받으면 유상증자는 빠르게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