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김용원 기자
2019-07-1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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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생애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다.

    폴더블(접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959년 8월14일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나 우신고등학교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브라운관을 주력사업으로 하던 삼성전관(현재 삼성SDI)에 입사해 디스플레이 영업과 마케팅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을 근무한 영업전문가다.

    삼성SDI 디스플레이영업본부 판매팀장과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쳤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나온 것은 이동훈이 처음이다.

    LCD업황 악화와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를 자동차용 올레드와 올레드 TV패널 등으로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효율성과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으로 임직원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경영활동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접는 올레드패널 상용화 성공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꾸준한 기술 연구개발을 주도한 성과로 삼성전자의 첫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에 탑재되는 폴더블(접는) 올레드패널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2월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행사에서 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한 갤럭시폴드를 처음 공개했다.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접으면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할 수 있고 펼치면 소형 태블릿 크기의 화면으로 앱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대형스마트폰업체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던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0년 가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상용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훈은 2019년 4월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패널 출하 기념식에서 연구와 개발, 제조 등 모든 분야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성과를 강조하며 경쟁사가 따라잡기 어려운 차별화한 기술로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과 샤오미, 레노버 등 다양한 세계 스마트폰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공식화했거나 출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폴드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할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출시 전 외국언론에 제공한 리뷰용 제품 일부에서 하드웨어 결함이 발생해 정식 출시가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는 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패널 시장 확대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갤럭시폴드에서 발생한 하드웨어 문제는 디스플레이패널 자체의 결함보다는 전체 스마트폰 구조상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올레드패널의 고객사를 확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중소형 올레드 공급 다변화에 성과
    이동훈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일부 스마트폰업체에만 주로 공급되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수요처를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자동차분야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성과를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업황 악화로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게 되면서 중소형 올레드의 공급처를 다변화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와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최대 약점은 적용 분야가 사실상 스마트폰에 한정된 데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다른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경쟁사가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을 높이면서 생산 투자를 확대에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동훈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레드의 매출처를 중국 스마트폰업체까지 폭넓게 확대하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공급 분야를 다변화하며 새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상위 스마트폰업체는 고사양 콘텐츠의 보급 확대에 맞춰 화면 품질을 높이고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등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수요를 점차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선두업체로 안정적 물량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일체형 스피커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고객사가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올레드 생산업체로 꼽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에 아우디의 전기차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올레드패널 공급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고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이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되는 올레드패널도 공급하면서 자동차시장까지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은 향후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에 맞춰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CD와 올레드패널 동반부진으로 큰 타격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큰 폭의 실적 부진을 겪으며 고전했다.

    2018년 초부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공격적 증설로 LCD패널 가격이 급락한 데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수익성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대형고객사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해 전용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벌였는데 상반기에 수요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이 2018년 상반기에 40%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을 중소형 올레드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이동훈의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동훈이 탁월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오르게 된 데는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수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을 겨냥해 무리한 수준의 증설투자를 벌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동훈은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실적 반등이 다급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구나 스마트폰시장이 완연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객사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 부진으로 2017년 말부터 검토중이던 중소형 올레드공장의 추가 증설투자 계획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4월9일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애플 아이폰X 올레드 탑재 ‘일등공신’
    이동훈은 글로벌 스마트폰 부품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2017년 하반기 출시한 고가 모델 ‘아이폰X’에 최초로 LCD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도록 주도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장에 오른 뒤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치며 애플에 패널 공급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 재팬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용 LCD패널을 받아왔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를 앞세워 애플의 새로운 패널 공급업체로 진입하게 됐다. 애플 아이폰X의 플렉서블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물량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을 노려 일찍부터 중소형 올레드패널공장 증설에 나섰는데 이런 공격적 사업 추진전략이 효과를 봐 실적을 대폭 늘릴 기회를 맞았다.

    기존에 대부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탑재됐던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아이폰X 출시를 계기로 세계 제조사들로부터 주목받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외 고객사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5년 이동훈이 올레드사업부장에 오른 뒤부터 중소형 올레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한 공격적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물량은 대부분 삼성전자에만 공급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불안했지만 올레드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 계속 이어진 것이다. 

    △삼성SDI 브라운관사업 반등 이끌어
    이동훈은 과거 삼성SDI에서 영업을 담당할 때 이미 사양산업으로 변해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던 브라운관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바꿔낸 적이 있다. 브라운관은 LCD패널이 개발되기 전 TV에 가장 널리 쓰이던 방식의 디스플레이다.

    삼성SDI는 2004년에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15cm 이상 줄인 ‘빅슬림’ 브라운관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PDP 패널 등을 적용한 평판TV가 널리 보급되고 있을 때라 삼성SDI가 브라운관시장 확대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당시 이동훈은 브라운관 해외영업팀장을 맡고 있었는데 평판TV는 대형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반면 30인치 이하 중소형 TV에는 원가가 낮은 브라운관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는 점을 파악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과 남미 등 해외 고객사 확보에 힘썼다.

    이 결과 빅슬림 브라운관의 판매량은 2005년 78만 대 정도에 그쳤으나 이듬해 400만 대 이상으로 급증했고 2007년 8월에 1천만 대를 넘어섰다.

    빅슬림 브라운관은 삼성SDI가 브라운관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할 때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며 삼성SDI가 글로벌 브라운관 1위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 비전과 과제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과 2018년 2월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동훈은 중국업체의 공세로 한국이 주도권을 빼앗긴 LCD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는 한편 스마트폰 단일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올레드패널의 공급 분야를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세계 LCD시장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은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의 투자 확대로 심각한 공급과잉 상황에 접어들었다. LCD기술이 시장에서 상용화된 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력으로 중국 경쟁사와 차별화를 추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사업에서 계속 적자가 발생하며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내는 영업이익을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LCD사업 의존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다급하게 마련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공급처가 대부분 스마트폰업체에 그치기 때문에 스마트폰시장의 중장기 침체에 대응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점도 이동훈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의 교체수요가 줄어들고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시장에 진출하는 경쟁사도 계속 늘어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과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훈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중소형 올레드 공급처를 노트북과 태블릿PC용 패널, 자동차용 올레드패널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 특성상 노트북이나 자동차에 활용할 수 있는 비교적 큰 패널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의 절대적 선두기업인 만큼 이런 분야에서 경쟁사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장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과 자동차용 올레드는 스마트폰용 올레드와 비교해 단가가 높고 고객사의 가격 하락 압박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TV패널 기술인 퀀텀닷 올레드(QD-OLED)의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면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용 디스플레이시장도 점차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기술 확보를 통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의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퀀텀닷 올레드패널의 상용화에도 성공한다면 LCD사업에서 갈수록 줄어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회할 가능성을 노릴 수 있다.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체질 개선을 위해 LCD 생산라인을 올레드로 전환하는 투자도 꾸준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평가

    ▲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왼쪽)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5월23일 서울대에서 디스플레이 공동연구 및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효율성과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조직문화를 소통과 팀워크 중심으로 바꾸자고 강조하며 수평적 기업문화를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임직원들의 회의 시간을 미리 1~2시간 사이로 정해놓고 시작해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하도록 하는 '워크 스마트'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전체 근무시간을 줄이며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에서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경영인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내부 출신 경영인이 대표에 오른 것도 이동훈이 최초다. 그만큼 ‘영업 전문가’로서 그동안 삼성그룹 디스플레이사업에서 보여온 탁월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훈은 2015년부터 올레드사업부장을 맡아왔고 디스플레이분야에서만 한우물을 파왔던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유력한 인물로 전부터 거명됐다.

    2014년 상반기 이동훈은 당시 대표이사였던 박동건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 화제에 올랐다. 

    당시 박동건 사장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9억4800만 원을, 이동훈은 11억4500만 원을 받았다. 이동훈이 201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등기이사로 재직기간이 더 긴데다 삼성그룹 계열사 특유의 ‘성과주의’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동훈의 대표이사 선임을 밝히며 “차별화된 제품과 시장 다변화, 대형 거래선 개척을 통해 글로벌 올레드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실현하며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사로 쉽지 않은 상대였던 애플을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성과가 대표이사 선임까지 이어지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훈은 임직원들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편적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폭넓은 시야를 갖추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 직접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 사건사고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논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4월 충남 아산 탕정공장의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결정이 부당하다며 대전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고용노동부가 노동자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작업환경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작업환경 보고서를 공개하면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과 사용되는 물질 등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며 반대이유를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SDI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도 공장 작업환경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는데 모든 계열사가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를 열고 삼성디스플레이 국내 4개 공장의 작업환경 보고서에 국가핵심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검토했다. 결국 산업부가 보고서에서 핵심 기술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며 삼성디스플레이 측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산업부의 심의결과는 보고서 공개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법원의 판단에는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법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공장 작업환경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국 2018년 8월에 국가 핵심기술로 인정된 내용과 관련된 정보는 비공개하고 근로자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만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 경력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018년 4월23일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뉴스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 전달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1985년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에 입사했다. 삼성전관은 TV에 사용되는 브라운관을 주력사업으로 했다.

    회사이름이 삼성SDI로 바뀐 뒤 2002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디스플레이영업본부 판매팀장에 올랐다. 2005년 상무로 승진하며 영업팀장을 맡았다.

    2006년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에 선임됐다.

    삼성SDI가 2008년 올레드와 모바일LCD사업부를 분리해 설립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이동했다

    2009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무로 승진하며 전략마케팅실장에 올랐고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011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삼성전자와 소니의 디스플레이 합작법인 S-LCD와 합병하며 삼성디스플레이로 거듭났다.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쳐 2013년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사업부와 통합했던 올레드사업부를 2015년 다시 분리하며 올레드사업부장에 올랐다.

    2017년 연말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8년부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후임으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겸임하게 됐다.

    ◆ 학력

    1978년 서울 우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8억5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4년과 2015년은 19억2300만 원, 16억3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당시 박동건 대표이사보다 보수가 많았다.

    ◆ 어록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017년 11월23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진행된 '2017 사랑나눔 김장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연구와 개발, 제조 등 모든 역량을 투입해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다.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기술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 (2019/04/09,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기념식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중국업체의 신규 생산라인 확대 등으로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차별화한 기술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갖춘 창조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2019/02/18,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먼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고 혁신을 거듭하는 도전에는 건강이 밑바탕이다. 우리 몸의 호흡계와 순환계, 감각계가 유기적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몸이 되는 것처럼 회사도 부서들 사이 협력과 이해, 소통이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 회사 성장과 발전의 근본은 사람에게 있으며 혁신과 소통, 팀워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2018/04/23,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올해 디스플레이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시험 문제가 어렵다는 의미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나 시험에 준비가 잘 된 학생이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018/03/05,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총회 인사말에서)

    "대형LCD에서 중국기업의 생산능력이 늘었기 때문에 규모의 싸움으로 대응하는 게임의 규칙을 바꾸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에 어떻게 하면 기술 싸움으로 판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2018/03/05,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총회 인사말에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용 패널 기술을 준비중이지만 아직 확실히 좋다고 할 수 없다. 퀀텀닷을 기반으로 한 기술 역시 여러 가지를 준비중이다." (2018/03/05,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총회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8/02/08,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2018년은 급변하는 디스플레이시장 환경과 치열한 경쟁으로 모두에게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다. 혁신과 팀워크, 소통으로 일하는 방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성공을 만들자. 소통과 팀워크라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의 조직 문화를 만들자." (2018/01/02, 신년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올레드TV가 큰 관심과 주목을 받은 것은 기술과 디자인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올레드의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바꾸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2012/06/06.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 제품이 미국 디스플레이학회 SID2012에서 상을 받자)

    “1천만 대의 빅슬림 브라운관이 판매되기까지 2년5개월이 걸렸다. 2천만 대 판매를 기록할 때까지는 1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2007/08/09, 삼성SDI의 빅슬림 브라운관 1천만 대 판매돌파 소식을 밝히며)

    “평판TV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30인치 이하 TV에는 아직 브라운관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더 강화하겠다.” (2007/04/23, 말레이시아의 빅슬림 브라운관 신규공장 가동 소식을 밝히며)

    “삼성SDI의 빅슬림 브라운관 500만 대 판매는 브라운관사업에 제2의 황금기가 찾아온 것을 의미한다. 낮은 원가와 경쟁력을 모두 확보한 제품을 계속 출시해 브라운관 세계 1위 기업으로 명성을 이어가겠다.” (2006/11/13, 삼성SDI의 빅슬림 브라운관 500만 대 판매돌파 소식을 밝히며)

    “하이얼 등 중국 6개 TV제조사들과 가격협상으로 5% 수준의 브라운관 공급단가 인상에 합의했다. 수요가 몰리는 전 세계 업체들과 가격인상 협의를 이어가겠다.” (2006/10/30, 삼성SDI의 브라운관 판매가격 인상 소식을 밝히며)
  • ◆ 경영활동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접는 올레드패널 상용화 성공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꾸준한 기술 연구개발을 주도한 성과로 삼성전자의 첫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에 탑재되는 폴더블(접는) 올레드패널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2월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행사에서 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한 갤럭시폴드를 처음 공개했다.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접으면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할 수 있고 펼치면 소형 태블릿 크기의 화면으로 앱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대형스마트폰업체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던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0년 가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상용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훈은 2019년 4월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패널 출하 기념식에서 연구와 개발, 제조 등 모든 분야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성과를 강조하며 경쟁사가 따라잡기 어려운 차별화한 기술로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과 샤오미, 레노버 등 다양한 세계 스마트폰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공식화했거나 출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폴드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할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출시 전 외국언론에 제공한 리뷰용 제품 일부에서 하드웨어 결함이 발생해 정식 출시가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는 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패널 시장 확대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갤럭시폴드에서 발생한 하드웨어 문제는 디스플레이패널 자체의 결함보다는 전체 스마트폰 구조상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올레드패널의 고객사를 확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중소형 올레드 공급 다변화에 성과
    이동훈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일부 스마트폰업체에만 주로 공급되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수요처를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자동차분야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성과를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업황 악화로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게 되면서 중소형 올레드의 공급처를 다변화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와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최대 약점은 적용 분야가 사실상 스마트폰에 한정된 데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다른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경쟁사가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을 높이면서 생산 투자를 확대에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동훈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레드의 매출처를 중국 스마트폰업체까지 폭넓게 확대하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공급 분야를 다변화하며 새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상위 스마트폰업체는 고사양 콘텐츠의 보급 확대에 맞춰 화면 품질을 높이고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등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수요를 점차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선두업체로 안정적 물량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일체형 스피커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고객사가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올레드 생산업체로 꼽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에 아우디의 전기차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올레드패널 공급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고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이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되는 올레드패널도 공급하면서 자동차시장까지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은 향후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에 맞춰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CD와 올레드패널 동반부진으로 큰 타격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큰 폭의 실적 부진을 겪으며 고전했다.

    2018년 초부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공격적 증설로 LCD패널 가격이 급락한 데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수익성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대형고객사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해 전용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벌였는데 상반기에 수요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이 2018년 상반기에 40%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을 중소형 올레드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이동훈의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동훈이 탁월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오르게 된 데는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수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을 겨냥해 무리한 수준의 증설투자를 벌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동훈은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실적 반등이 다급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구나 스마트폰시장이 완연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객사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 부진으로 2017년 말부터 검토중이던 중소형 올레드공장의 추가 증설투자 계획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4월9일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애플 아이폰X 올레드 탑재 ‘일등공신’
    이동훈은 글로벌 스마트폰 부품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2017년 하반기 출시한 고가 모델 ‘아이폰X’에 최초로 LCD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도록 주도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장에 오른 뒤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치며 애플에 패널 공급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 재팬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용 LCD패널을 받아왔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를 앞세워 애플의 새로운 패널 공급업체로 진입하게 됐다. 애플 아이폰X의 플렉서블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물량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을 노려 일찍부터 중소형 올레드패널공장 증설에 나섰는데 이런 공격적 사업 추진전략이 효과를 봐 실적을 대폭 늘릴 기회를 맞았다.

    기존에 대부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탑재됐던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아이폰X 출시를 계기로 세계 제조사들로부터 주목받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외 고객사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5년 이동훈이 올레드사업부장에 오른 뒤부터 중소형 올레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한 공격적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물량은 대부분 삼성전자에만 공급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불안했지만 올레드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 계속 이어진 것이다. 

    △삼성SDI 브라운관사업 반등 이끌어
    이동훈은 과거 삼성SDI에서 영업을 담당할 때 이미 사양산업으로 변해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던 브라운관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바꿔낸 적이 있다. 브라운관은 LCD패널이 개발되기 전 TV에 가장 널리 쓰이던 방식의 디스플레이다.

    삼성SDI는 2004년에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15cm 이상 줄인 ‘빅슬림’ 브라운관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PDP 패널 등을 적용한 평판TV가 널리 보급되고 있을 때라 삼성SDI가 브라운관시장 확대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당시 이동훈은 브라운관 해외영업팀장을 맡고 있었는데 평판TV는 대형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반면 30인치 이하 중소형 TV에는 원가가 낮은 브라운관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는 점을 파악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과 남미 등 해외 고객사 확보에 힘썼다.

    이 결과 빅슬림 브라운관의 판매량은 2005년 78만 대 정도에 그쳤으나 이듬해 400만 대 이상으로 급증했고 2007년 8월에 1천만 대를 넘어섰다.

    빅슬림 브라운관은 삼성SDI가 브라운관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할 때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며 삼성SDI가 글로벌 브라운관 1위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 ◆ 비전과 과제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과 2018년 2월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동훈은 중국업체의 공세로 한국이 주도권을 빼앗긴 LCD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는 한편 스마트폰 단일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올레드패널의 공급 분야를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세계 LCD시장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은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의 투자 확대로 심각한 공급과잉 상황에 접어들었다. LCD기술이 시장에서 상용화된 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력으로 중국 경쟁사와 차별화를 추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사업에서 계속 적자가 발생하며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내는 영업이익을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LCD사업 의존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다급하게 마련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공급처가 대부분 스마트폰업체에 그치기 때문에 스마트폰시장의 중장기 침체에 대응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점도 이동훈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의 교체수요가 줄어들고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시장에 진출하는 경쟁사도 계속 늘어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과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훈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중소형 올레드 공급처를 노트북과 태블릿PC용 패널, 자동차용 올레드패널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 특성상 노트북이나 자동차에 활용할 수 있는 비교적 큰 패널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의 절대적 선두기업인 만큼 이런 분야에서 경쟁사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장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과 자동차용 올레드는 스마트폰용 올레드와 비교해 단가가 높고 고객사의 가격 하락 압박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TV패널 기술인 퀀텀닷 올레드(QD-OLED)의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면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용 디스플레이시장도 점차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기술 확보를 통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의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퀀텀닷 올레드패널의 상용화에도 성공한다면 LCD사업에서 갈수록 줄어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회할 가능성을 노릴 수 있다.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체질 개선을 위해 LCD 생산라인을 올레드로 전환하는 투자도 꾸준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평가

    ▲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왼쪽)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5월23일 서울대에서 디스플레이 공동연구 및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효율성과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조직문화를 소통과 팀워크 중심으로 바꾸자고 강조하며 수평적 기업문화를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임직원들의 회의 시간을 미리 1~2시간 사이로 정해놓고 시작해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하도록 하는 '워크 스마트'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전체 근무시간을 줄이며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에서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경영인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내부 출신 경영인이 대표에 오른 것도 이동훈이 최초다. 그만큼 ‘영업 전문가’로서 그동안 삼성그룹 디스플레이사업에서 보여온 탁월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훈은 2015년부터 올레드사업부장을 맡아왔고 디스플레이분야에서만 한우물을 파왔던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유력한 인물로 전부터 거명됐다.

    2014년 상반기 이동훈은 당시 대표이사였던 박동건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 화제에 올랐다. 

    당시 박동건 사장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9억4800만 원을, 이동훈은 11억4500만 원을 받았다. 이동훈이 201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등기이사로 재직기간이 더 긴데다 삼성그룹 계열사 특유의 ‘성과주의’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동훈의 대표이사 선임을 밝히며 “차별화된 제품과 시장 다변화, 대형 거래선 개척을 통해 글로벌 올레드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실현하며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사로 쉽지 않은 상대였던 애플을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성과가 대표이사 선임까지 이어지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훈은 임직원들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편적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폭넓은 시야를 갖추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 직접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 사건사고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논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4월 충남 아산 탕정공장의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결정이 부당하다며 대전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고용노동부가 노동자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작업환경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작업환경 보고서를 공개하면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과 사용되는 물질 등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며 반대이유를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SDI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도 공장 작업환경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는데 모든 계열사가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를 열고 삼성디스플레이 국내 4개 공장의 작업환경 보고서에 국가핵심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검토했다. 결국 산업부가 보고서에서 핵심 기술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며 삼성디스플레이 측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산업부의 심의결과는 보고서 공개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법원의 판단에는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법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공장 작업환경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국 2018년 8월에 국가 핵심기술로 인정된 내용과 관련된 정보는 비공개하고 근로자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만 공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 ◆ 경력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018년 4월23일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뉴스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 전달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1985년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에 입사했다. 삼성전관은 TV에 사용되는 브라운관을 주력사업으로 했다.

    회사이름이 삼성SDI로 바뀐 뒤 2002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디스플레이영업본부 판매팀장에 올랐다. 2005년 상무로 승진하며 영업팀장을 맡았다.

    2006년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에 선임됐다.

    삼성SDI가 2008년 올레드와 모바일LCD사업부를 분리해 설립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이동했다

    2009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무로 승진하며 전략마케팅실장에 올랐고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011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삼성전자와 소니의 디스플레이 합작법인 S-LCD와 합병하며 삼성디스플레이로 거듭났다.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쳐 2013년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사업부와 통합했던 올레드사업부를 2015년 다시 분리하며 올레드사업부장에 올랐다.

    2017년 연말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8년부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후임으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겸임하게 됐다.

    ◆ 학력

    1978년 서울 우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8억5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4년과 2015년은 19억2300만 원, 16억3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당시 박동건 대표이사보다 보수가 많았다.

  • ◆ 어록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017년 11월23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진행된 '2017 사랑나눔 김장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연구와 개발, 제조 등 모든 역량을 투입해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다.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기술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 (2019/04/09,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기념식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중국업체의 신규 생산라인 확대 등으로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차별화한 기술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갖춘 창조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2019/02/18,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먼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고 혁신을 거듭하는 도전에는 건강이 밑바탕이다. 우리 몸의 호흡계와 순환계, 감각계가 유기적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몸이 되는 것처럼 회사도 부서들 사이 협력과 이해, 소통이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 회사 성장과 발전의 근본은 사람에게 있으며 혁신과 소통, 팀워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2018/04/23,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올해 디스플레이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시험 문제가 어렵다는 의미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나 시험에 준비가 잘 된 학생이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2018/03/05,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총회 인사말에서)

    "대형LCD에서 중국기업의 생산능력이 늘었기 때문에 규모의 싸움으로 대응하는 게임의 규칙을 바꾸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에 어떻게 하면 기술 싸움으로 판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2018/03/05,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총회 인사말에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용 패널 기술을 준비중이지만 아직 확실히 좋다고 할 수 없다. 퀀텀닷을 기반으로 한 기술 역시 여러 가지를 준비중이다." (2018/03/05,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총회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8/02/08,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2018년은 급변하는 디스플레이시장 환경과 치열한 경쟁으로 모두에게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다. 혁신과 팀워크, 소통으로 일하는 방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성공을 만들자. 소통과 팀워크라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의 조직 문화를 만들자." (2018/01/02, 신년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올레드TV가 큰 관심과 주목을 받은 것은 기술과 디자인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올레드의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바꾸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2012/06/06.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 제품이 미국 디스플레이학회 SID2012에서 상을 받자)

    “1천만 대의 빅슬림 브라운관이 판매되기까지 2년5개월이 걸렸다. 2천만 대 판매를 기록할 때까지는 1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2007/08/09, 삼성SDI의 빅슬림 브라운관 1천만 대 판매돌파 소식을 밝히며)

    “평판TV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30인치 이하 TV에는 아직 브라운관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더 강화하겠다.” (2007/04/23, 말레이시아의 빅슬림 브라운관 신규공장 가동 소식을 밝히며)

    “삼성SDI의 빅슬림 브라운관 500만 대 판매는 브라운관사업에 제2의 황금기가 찾아온 것을 의미한다. 낮은 원가와 경쟁력을 모두 확보한 제품을 계속 출시해 브라운관 세계 1위 기업으로 명성을 이어가겠다.” (2006/11/13, 삼성SDI의 빅슬림 브라운관 500만 대 판매돌파 소식을 밝히며)

    “하이얼 등 중국 6개 TV제조사들과 가격협상으로 5% 수준의 브라운관 공급단가 인상에 합의했다. 수요가 몰리는 전 세계 업체들과 가격인상 협의를 이어가겠다.” (2006/10/30, 삼성SDI의 브라운관 판매가격 인상 소식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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