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기업인 나노가 정부의 선박 배출가스 기준 강화 등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범정부 차원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책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어 나노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나노,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 더욱 커져

▲ 신동우 나노 대표이사.


나노는 발전소, 선박, 플랜트, 엔진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한 촉매필터의 제조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환경전문기업으로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질소산화물은 배기가스 성분 가운데 질소와 산소로 이뤄진 화합물로서 대기 중의 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반응해 인체해 유해한 산성비, 광화학 스모그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나노는 주로 선박용와 발전소 등에 촉매필터를 공급한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노는 촉매필터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앞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촉매필터 사용이 예상돼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지민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나노는 국내 최초로 촉매용 이산화티타늄을 개발했고 촉매원료와 제품의 제조뿐만 아니라 사용한 촉매를 재생하는 기술 등 종합적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선박과 발전소에 촉매필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미세먼지 배출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촉매 필터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아울러 나노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인도와 동유럽에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촉매필터를 포함한 질소화합물 제거 설비의 한국시장은  2021년에 1조 원 규모가 되며 세계시장은 221억5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해양수산부는 항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2022년까지 절반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선박의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하고 친환경선박의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회가 정상화됨에 따라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나노의 사업기회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미세먼지 대응 등 국민 안전관련 예산이 2조2천억 원인데 사업장별 저감조치 지원과 저감기술 개발 지원 등 친환경사업에 1조2천억 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하반기에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가 열리면 추가적으로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