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게임빌 대표이사가 ‘모바일게임 선구자’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게임빌은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부터 ‘놈’, ‘물가에 돌튕기기’ 등 모바일게임으로 명성을 떨쳤는데 요즘들어 영 힘을 못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병준, 게임빌 자체개발 강화해 '모바일게임 선구자' 위상 되찾을까

송병준 게임빌 대표이사.


게임빌은 자체 개발한 게임 ‘엘룬’과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하반기에 출시해 흑자전환에 도전할 계획을 세웠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이 하반기에 ‘엘룬’과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를 출시한다. 

게임빌은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2분기도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하반기에 내놓을 게임들의 흥행이 더욱 절실하다. 

송 대표는 게임 흥행을 위해 ‘자체 개발’과 ‘자체 지식재산권’ 카드를 꺼내들었다. 

엘룬과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등 자체개발 게임들이 흥행한다면 게임빌은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외부 개발사 및 지식재산권을 제공한 기업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게임빌이 자체개발한 게임을 출시해 3분기에 영업이익률 1.3%, 4분기 5%로 차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간 기준 흑자전환까지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게임빌은 먼저 17일 엘룬을 한국에 내놓는다.

엘룬은 올해 초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먼저 출시됐다. 한국에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8년 말 사전예약까지 받았다가 출시를 연기했다. 
 
송 대표는 최근 게임을 지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내놓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게임을 다양한 나라에서 동시에 출시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여러 나라에 동시 출시하면 홍보활동과 운영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화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송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순차 출시 전략을 계획한 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이용자들은 대만과 홍콩, 마카오보다 엘룬을 늦게 받아드는 대신 더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이 반 년 정도 대만 등에서 업데이트한 내용을 모두 적용해 출시하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 이용자들은 세계 어느 지역 이용자들보다도 게임 콘텐츠를 소비하는 속도가 빠르다. 게임빌이 엘룬의 한국 출시를 연기한 데는 콘텐츠를 더 많이 확보한 뒤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빌은 지난해말 엘룬 출시를 미루면서 “완성도가 더 높고 세계에서 인정받을 만한 수준의 게임을 들고 돌아오겠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송 대표가 2000년 창업한 뒤 초창기에 내놓은 게임 시리즈인 만큼 특히 애정을 많이 쏟은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9월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11일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예고 홈페이지를 열었다. 18일 게임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을 공개한다는 예고도 해뒀다.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는 2002년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이후 2013년까지 매년 새 시리즈로 출시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2013프로야구’는 지금도 앱시장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데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평점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았다.

최근 게임시장은 ‘리니지M’부터 ‘로한M’, ‘랑그릿사’까지 오랜 기간 충성도를 강화한 지식재산권을 사용하고 이용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바일게임들이 유행하고 있는데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도 이런 흐름에 부응하는 게임으로 여겨진다.

6년 만에 새로 나오는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가 흥행한다면 과거처럼 게임빌이 매년 새로운 시리즈를 내면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자체개발 게임들이 실적 반등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