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규제 관련 우려의 해소 전까지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16일 미국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계획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가 규제 관련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때까지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규제 우려 해소 전까지 가상화폐 '리브라' 내놓지 않기로

▲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마커스는 16일로 예정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앞두고 사전에 제출한 발언에서 "페이스북은 규제와 관련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고 적정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디지털통화 리브라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브라가 핀테크 역사상 가장 폭넓고 가장 광범위하며 가장 조심스럽게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들의 사전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커스는 또 리브라를 운영할 별도기구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스위스에 본부를 둘 것이며 규제기관의 감독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마커스는 리브라가 미국의 돈세탁 방지규제도 준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리브라가 출시되지 않으면 다른 가상화폐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마커스는 "나는 미국이 디지털통화와 결제산업에서 혁신을 선도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와 매우 다른 가치관을 지닌 다른 누군가가 통제하는 디지털통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페이스북의 가상지갑인) 캘리브라가 처음부터 돈을 벌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캘리브라 지갑을 통해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한 금전거래가 생겨나면 소비자나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고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더 많은 광고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보호 우려와 관련해서는 "캘리브라 고객의 계정과 금융정보는 페이스북과 공유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맞춤형 광고용으로 쓰일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행정부는 잇따라 우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리브라가 불법적으로 이용될 잠재력이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의 가상화폐가 돈세탁업자나 테러리스트 자금관리인에 의해 잘못 이용될 수 있다"며 "이는 국가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