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이사가 미래차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임금협약 교섭을 서둘러 타결하자고 강조했다.

16일 기아차에 따르면 최 대표가 15일 사내게시판에 담화문을 올렸다.
 
최준영 "기아차도 미래에 대응 못하면 도태, 임금협상 조기 타결해야"

▲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최 대표는 담화문에서 “좋은 소식만 전하면 좋겠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하반기에도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생존의 기로에 놓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도 마찬가지라며 판매 부진 속에서 기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완성차기업과 부품기업들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아차 역시 미래 대비에 소홀하면 똑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며 위기감을 보였다.

최 대표는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1천 원 매출에 겨우 20원의 이익을 냈다”며 “판매 확대의 돌파구 마련과 내부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또 차량부품이 40% 줄어드는 미래차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한 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에 일본의 경제제재까지 겹쳐 수출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점, 내수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교체 때 세제혜택 등을 제공함에도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자동차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올해 임금협약 교섭을 빨리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봤다.

최 대표는 “통상임금 해결 과정에 회사가 수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고 새 임금체계를 적용함에 따라 예년 임금인상 수준보다 이미 더 많은 임금이 상승된 점에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며 “통상임금 논란을 대승적으로 해결한 상생의 지혜를 다시 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여름휴가 이전에 협상을 매듭짓고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