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한전공과대학(KEPCO Tech)을 먼저 설립하고 정부가 개교 이후 지원하는 방향으로 한전공대 설립계획이 확정됐다. 

전라남도는 15일 한전공대와 관련해 정부의 재정지원과 법적근거 등을 포함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이 한전공대 범정부지원위원회(위원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이 한전공대 먼저 세우고 개교 뒤 정부에서 지원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2022년 3월 개교가 늦어지지 않도록 한국전력공사가 먼저 사업비를 투자해 한전공대를 짓고 개교 이후 시설운영 예산을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전공대 설립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만큼 전라남도와 나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재정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매해 100억 원씩 10년 동안 모두 2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과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정부 지원의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한전공대와 연계한 연구소와 산업·학문·연구집적지(산·학·연클러스터)는 한국전력공사와 정부, 지지체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한전공대 설립 방안 국무회의 보고, 대학 설립 절차 이행 관련 법령 개정, 국가 대형 지역대표(랜드마크) 연구시설 구축, 에너지신산업집적지 조성 등을 범정부설립추진위원회에 건의했다. 범정부설립추진위원회는 전라남도의 건의 사항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검토하기로 했다.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해 공식적, 구체적 방침을 표명하기 위해 7월 안으로 국무회의 보고를 추진한다.

한전공대의 2022년 3월 개교를 위해 대학 설립절차 이행방안도 마련한다.

국가 대형 지역대표 연구시설에서 모든 과학 분야에 활용 가능한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를 한전공대와 연계해 한국 최초로 구축할 수 있도록 국가정책에 반영하고 타당성 조사용역도 검토하기로 했다.

에너지신산업집적지를 조성하기 위해 한전공대와 연계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강소 연구개발특구,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을 검토한다.

설립 기본계획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국무회의 보고, 대학 설립 기본계획 한전 이사회 의결, 대학설립기본계획 발표, 학교법인 설립, 도시계획변경, 대학 설립인가, 캠퍼스 준공 등 절차를 거쳐 2022년 3월 개교한다.

김신남 전라남도 일자리정책본부장은 “세계적 수준의 한전공대 설립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지혜를 모으겠다”며 “나주혁신도시가 에너지 신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산·학·연클러스터의 성과가 전라남도 시군에 골고루 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전공대는 대통령 공약 및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정책이다. 학생 1천 명(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 규모로 만들어지고 연구소 및 산업·학문·연구집적지도 조성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