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램시마SC를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라 신약으로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램시마SC의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수준의 도매가를 받을 수 있는 신약으로 허가를 받으려 한다고 파악했다.
 
셀트리온, 미국에서 램시마SC 판매 확대 위해 신약으로 허가신청 추진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은 램시마SC를 2022년 미국에 출시를 추진한다.

램시마IV가 2015년 1분기부터 유럽 판매를 시작한 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은 5~6%에 머무르고 있다.

램시마IV가 유럽에서 검증된 제품임에도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만의 특수한 의료시스템 때문이다.

미국에서 의약품의 가격은 제약사가 의약품 급여관리업체(PBM)와 보험사에 제공할 리베이트를 감안해 도매가를 결정한다. 도매가를 기준으로 의약품은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쳐 환자에게 전달된다.

의약품 급여관리업체와 보험사, 제약사 모두 의약품의 도매가가 올라가면 수익도 비례하여 상승한다.

미국에서 리베이트는 보통 보험사의 처방약 리스트에 제약사의 약품을 우선순위로 등재해주는 대가로 지급된다. 상위에 등재될수록 처방 유인이 높아져 제약사의 매출로 이어진다. 

따라서 민간보험이 70% 이상 차지하는 미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도매가가 낮은 바이오시밀러를 의약품 우선순위 목록에 등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결국 미국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수준의 도매가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것이 셀트리온이 준비하고 있는 램시마SC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