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인적분할을 통해 유리사업부문을 담당하는 KCG(가칭)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정몽익 KCC 대표이사 사장이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경영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12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KCC 인적분할에 따라 정몽익 사장이 신설회사 KCG의 최대주주에 올라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이 열렸다. 
 
[오늘Who] 정몽익, KCC 인적분할 KCG로 독립경영 발판 마련

정몽익 KCC 대표이사 사장.


KCC는 11일 회사를 인적분할하고 존속회사 KCC는 실리콘과 도료를 중심으로 한 화학·신소재부문을, 신설회사 KCG는 유리와 홈씨씨인테리어부문을 나눠서 맡게 된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2020년 1월1일이다.

이 과정에서 KCC가 보유한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19.9%가 신설회사 KCG로 넘어가게 된 것을 놓고 정몽익 사장의 독립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생산하는 코리아오토글라스는 그동안 정몽익 사장이 KCC에서 계열분리해 독자경영을 할 회사로 꼽혀 왔다. 정몽익 사장은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몽익 사장은 2006년 KCC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KCC는 형인 정몽진 대표이사 회장이 최대주주를 맡고 있어 정몽익 사장은 향후 KCC 계열사 가운데 하나를 맡아 독자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지속해서 나왔다. 

KCC가 2015년 코리아오토글라스를 상장하는 과정에서 정몽익 사장이 지분 2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계열분리 가능성이 본격화했다.

정몽익 사장은 이후 아버지 정상영 KCC 명예회장으로부터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4.9%를 추가로 사들여 지배력을 확대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만약 정몽익 사장이 지분 교환을 통해 KCG 최대주주가 된다면 코리아오토글라스까지 자연스럽게 지배할 수 있게 된다”며 “별도의 현금을 들이지 않고도 계열분리가 가능한 판이 완성됐다”고 바라봤다. 
 
정몽익 사장과 정몽진 회장은 현재 KCC 지분을 각각 8.8%, 18.32%씩 나눠들고 있는데 분할 이후 정몽익 사장이 지닌 존속회사 KCC 지분 8.8%와 정몽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할 신설회사 KCG 지분 37.5%를 맞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몽익 사장은 연간 매출이 74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신설회사 KCG 지분 46.3%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를, 차남 정몽익 사장이 코리아오토글라스를, 삼남 정몽열 사장이 KCC건설을 각각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KCC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인적분할은 사업을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부문과 B2B(기업 사이 거래)부문으로 나눠 보다 효율적으로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을 신설회사 KCG로 넘기는 것은 KCG가 유리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됐기 때문으로 계열분리 문제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