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상장하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한화시스템 지분을 쥐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배당으로 얼마를 손에 쥐게 될까?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상장은 김동관 전무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순이익에 큰 영향을 준다.
 
에이치솔루션, 한화시스템 상장하면 김동관에게 얼마나 배당할까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전무 등이 한화그룹 경영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승계자금의 동앗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화시스템 지분 14.5%의 장부가격을 1616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하반기 한화시스템의 지분을 상장 과정 혹은 상장 이후 처분하면 최소한 장부가격에서 최대 수천억 원의 현금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배당을 통해 김동관 전무 등 3형제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한화시스템이 상장 흥행에 성공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일이 중요하다.

에이치솔루션은 2018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0원, 영업손실 12억 원을 냈지만 순이익 1241억 원을 올려 400억 원을 배당했다. 기타수익 1554억 원이 발생한 덕분에 순이익을 냈는데 기타수익은 대부분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이뤄졌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5월 한화시스템 지분 11.6%를 팔아 930억 원, 9월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10%를 팔아 544억 원을 확보했다. 이 둘을 통해 확보한 자금만 지난해 기타수익의 95%인 1474억 원에 이른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말 시스템통합(SI)사업을 하는 한화S&C를 분할한 뒤 현재 특별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직원 수도 2018년 말 기준 6명에 불과하다.

에이치솔루션은 계열사 지분 매각자금을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셈인데 올해도 4월 이사회에서 400억 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해 지급했다. 에이치솔루션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500억 원, 2018년에 400억 원을 현금배당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이 상장에 얼마나 흥행하느냐에 따라 손에 쥐는 돈이 달라지고 이는 결국 배당규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김동관 전무 등 3형제가 에이치솔루션 배당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해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지분을 늘리거나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을 물려받을 때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치솔루션 관계자는 “경영실적, 재무상태, 동종기업의 배당성향, 정부의 배당유도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금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들어 개인 비행차량 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선도업체에 300억 원을 투자하고 주식 1주를 2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 비행차량 사업 투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액면분할은 액면가를 낮춰 개인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낮춘다는 점에서 상장 흥행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