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형곤 젬백스앤카엘 대표이사가 중증 치매 치료제 개발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치매에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송 대표가 중증 치매 치료제의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매출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도 노릴 수 있다.
 
[오늘Who] 송형곤 중증치매 신약 전진, 젬백스앤카엘 시장 석권 도전

▲ 송형곤 젬백스앤카엘 대표이사.


송 대표는 올해 4분기 임상결과 발표를 목표로 중증도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GV1001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의약품시장에서 가장 잠재력이 있는 분야는 치매 치료제시장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한 치료제가 4개뿐이고 모두 증상을 늦추는 정도이지 제대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임상2상에서 치매 개선에 성공해 임상3상으로 넘어간 신약 후보물질을 놓고 수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젬백스앤카엘 관계자는 “현재 중증 치매 치료제의 임상2상은 9월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임상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GV1001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경쟁 제약사들과 달리 중증 치매환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 신약으로 가치와 잠재력이 매우 높다.

국내에서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하는 회사는 대화제약과 일동제약,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이 있지만 모두 경증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오병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500여 개의 치매 임상에서 환자군을 중증군으로 하는 임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치매에서도 가장 어려운 중증환자 임상을 진행하는 것은 젬백스앤카엘이 GV1001의 효능을 그만큼 자신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V1001은 이미 국내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물질이라 치매 치료제로 개발에 성공 확률이 높다.

신약 개발에서 실패원인의 절반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GV1001은 국내 22호 신약으로 2014년 췌장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판매허가를 받았다.

GV1001이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2014년과 2016년에 국제 학술지에 등재됐다. 

국내에서 GV1001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한양대학병원 연구팀은 최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학술전문지에 논문을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임상2상에 참여했던 환자 가운데 2명이 응급임상으로 승인을 받아 GV1001을 투약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응급임상은 환자에게 치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을 주치의의 판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승인을 받아 투약하는 제도다.

송 대표는 3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은 현재 없기 때문에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