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5G시대 핵심 수익모델로 점찍은 기업 대상 거래(B2B)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고전하고 있다.

KT는 5G통신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B2B사업모델을 준비했는데 퍼스트 펭귄이 되기를 기업들이 주저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오늘Who] 황창규, KT 성장동력 5G B2B사업 성공사례 만들기 온힘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13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KT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3분기에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공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KT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협력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필요한 5G통신망부터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구축을 거의 마쳤다”며 “올해 3분기부터 스마트팩토리의 가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5월 업무협약을 맺고 5G통신을 기반으로 공장의 로봇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팩토리를 만들기 위해 협력해왔다.

KT는 첫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5G통신 기반의 B2B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스마트팩토리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잠재적 '고객기업'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그동안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기업 대상 거래에 집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는 3월 도쿄에서 열린 'B20서밋'에서 “5G통신산업의 90%가 B2B영역에서 이뤄진다”며 “KT는 B2B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그동안 준비해온 하나하나의 에너지들이 2019년에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스카이십, 인공지능 호텔로봇 등 5G통신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KT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사업에서 고객기업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기업들이 ‘퍼스트 펭귄’이 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퍼스트 펭귄은 먼저 용기를 내 뛰어드는 선구자를 의미한다. 

KT는  6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공·금융 분야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히면서도 고객기업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털어 놓았다.

이강수 KT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 단장은 “기업들이 서비스는 좋다고 하면서도 퍼스트펭권이 되기는 꺼려한다”며 “다른 기업이 먼저 도입한 사례를 보면 하겠다고 해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보안문제를 우려해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을 꺼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기술 개발이 끝났지만 지금까지 KT가 확보한 금융기관 고객은 KEB하나은행이 유일하다.

KT는 금융 특화존을 구성하고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 노력을 기울여 4월 KEB 하나은행에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로서는 최초로 금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나은행은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KT는 하나은행의 사례를 앞세워 금융기관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하나의 참조대상이 생기면 향후 거래가 더 쉬워질 수밖에 없다”며 “참조대상이 될 기업을 빨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계열사를 기반으로 사업 실적을 쌓고 있어 KT는 기업 대상의 거래를 늘리기 위해서 성공사례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

가령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포스코ICT와 삼성SDS 등은 각각 모회사인 포스코와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SDI 등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해 참조사례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반면 KT는 42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통신 관련 계열사들이기 때문에 포스코ICT나 삼성SDS와 같은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

클라우드 서비스시장에도 삼성SDS, LGCNS, SK의 C&C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도사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기업들 사이에서 하나의 참조가 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