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공장 증설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기가 외형 성장에 한계를 맞고 있다”며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모듈사업과 기판사업이 모두 고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시리즈와 중국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카메라모듈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기판사업부도 올레드용 기판 주요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에 영향을 받아 매출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인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도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영향으로 세계 스마트폰업황이 침체되면서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고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회복 지연이 삼성전기 실적에 특히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점은 수익성에 특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 특성상 원재료 비중이 낮고 고정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꾸준한 외형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내년부터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의 증설효과를 앞세워 IT기기용 콘덴서의 수요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과 중국 톈진의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에 대규모 증설 투자를 결정했고 내년부터 새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고 연구원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기가 유의미한 매출 증가를 보인다면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