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잇따른 운영능력 부족으로 게임 배급사업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에서 발생한 결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운영에 미숙함을 보여 게임 개발사들이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에 게임 배급을 맡기기 꺼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에픽세븐 운영능력 미숙해 배급사업 타격받아

▲ 장인아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대표이사(오른쪽)와 강기현 슈퍼크리에이티브 공동대표이사가 4월 '슈퍼크리에이티브 지분 인수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게임 배급을 주로 하면서 모바일게임 개발도 하는 스마일게이트그룹 계열사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11일 ‘에픽 크리에이터 질의응답회’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질의응답회를 이용자 및 기자간담회로 변경하고 일정을 15일로 미뤘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관계자는 “에픽세븐 운영 전반을 놓고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듣기 위해 일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에픽세븐 이용자들은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운영을 놓고 이미 배급사로서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에픽세븐이라는 잘 만든 게임을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운영해 게임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운영으로 게임이 망한 대표적 사례”라고 바라봤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운영능력을 둘러싼 운영자들의 평판이 계속해서 악화하면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배급사업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 논란에 휘말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게임 개발사들의 신뢰를 잃어 게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사들이 배급사를 선택하는 것은 게임에 브랜드를 입히는 것과 같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자체적 개발 게임을 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외부 게임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 

‘카오스마스터즈’와 ‘탄: 전장의 진화’ 등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배급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모두 외부 개발사가 제작했다.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는 현재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출시 당시는 외부 개발사였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과거에 이미 미숙한 운영 때문에 체면을 크게 구긴 적이 있다. 

한국 게임회사들은 2016년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게임 '니드 포 스피드 엣지' 판권을 놓고 경쟁했는데 이때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도 뛰어들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당시 넥슨이 제시한 가격의 2배인 100억 원을 부르고도 배급계약을 넥슨에 뺏겼다.

업계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테일즈런너’ 등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평판이 악화된 것이 당시 일렉트로닉아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바라본다.

이번 ‘에픽세븐 사태’는 한 이용자가 불법 프로그램으로 게임 내 수치를 조작한 것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대부분 이용자는 과금으로 능력치를 올릴 때 일부 이용자들은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익을 챙기고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기술적 문제는 게임을 개발할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기에 이용자들은 낡은 불법 프로그램에 게임이 무너진 것을 비판하면서도 개발사가 업데이트로 게임을 고쳐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결함을 놓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지고 말았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문제를 바로잡았다고 주장했으나 한 이용자는 외부 프로그램으로 게임을 조작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함을 보였다.

결국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지 못하고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사후적으로 제재하는 데 그쳐 버렸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사과문을 내면서도 “불량이용자로 제재를 당한 뒤 이에 대한 불만을 품고 악의적 게시물을 올리는 소수 이용자가 있다”고 말해 실질적으로 사과가 아닌 '남 탓'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용자를 적대적 존재로 인식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관계자는 “15일 간담회에서 서비스 전반과 관련해 이용자들의 질책과 제안을 겸허히 수용하고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