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R&D)비용이 늘어나고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도 증가해 실적 증가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녹십자 목표주가 낮아져, 연구개발과 공장 가동비용 부담 커져

▲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허혜민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녹십자 목표주가를 16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를 유지했다.

GC녹십자는 10일 11만6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허 연구원은 “GC녹십자는 연구개발이 줄어들지 않고 1공장을 미국 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1공장 물량을 오창 2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며 “면역계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정맥주사 혈액제제 IVIG-SN이 미국에 진출하기 전까지 당분간 원가율 부담을 높게 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C녹십자는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3498억 원, 영업이익은 146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9.9% 늘어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매출이 2%, 영업이익이 24% 줄었다.

마진이 높은 Sudu-vax의 터키 수출이 하반기로 미뤄지고 오창 2공장을 가동(가동률 30%)하기 시작해 원가율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자회사인 녹십자MS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 법인인 대상포진백신 개발회사 큐레모의 개발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실적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 연구원은 “다만 희귀질환 치료제인 헌터라제가 9월 중국 허가 신청이 진행되면 2020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0년 고농도 제형인 IVIG-SN10%의 미국 시판허가(BLA) 신청까지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IVIG-SN5%가 4년째 미국 시판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고농도 제형의 후속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IVIG-SN10%가 3분기 임상3상을 마치는 데 목표를 두고 개발되고 있다.

녹십자는 2020년 말 IVIG-SN10%의 미국 시판허가를 신청해 2021년 하반기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허 연구원은 “IVIG-SN10%의 허가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이유는 GC녹십자가 IVIG-SN5%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015년 허가를 신청한 뒤 2016년부터 IVIG-SN10% 임상을 시작해 미국 식품의약국과 협업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라며 “IVIG-SN5%는 임상 이후 공정 업데이트가 2번 이뤄졌지만 IVIG-SN10%는 이와 달리 임상시험한 공정 그대로 미국 시판허가 자료를 제출하는 점도 허가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GC녹십자는 2019년 매출 1조3454억 원, 영업이익 46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0.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7.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