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와 제이씨케미칼이 정부의 바이오연료 보급확대 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바이오중유를 투입할 수 있는 발전소를 늘리는 등 바이오연료 확대정책이 추진되면서 관련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유화 제이씨케미칼, 바이오연료 보급정책 확대로 부각

▲ 애경유화 로고와 제이씨케미칼 로고.


바이오연료는 공정부산물이나 폐식용유, 동물성 유지 등에서 추출하는데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로 구분된다. 바이오디젤은 정유사로 공급돼 경유에 혼합해 사용되며, 바이오중유는 국내 발전사로 판매돼 발전용 연료로 쓰인다.

국내 바이오연료 생산업체는 코스피 상장업체 애경유화와 코스닥 상장업체 제이씨케미칼 등 7개 기업이 있다.

정부는 최근 모든 중유발전소에 바이오중유를 보급할 수 있도록 관련법령을 정비하면서 바이오중유가 투입될 수 있는 발전기가 5기에서 이르면 9월부터 14기로 늘어나게 됐다.

제이씨케미칼은 바이오중유 보급이 올해부터 확대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울산신항 지역에 제2공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2공장에는 바이오중유 원료 정제 및 생산시설이 들어서며 201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은미 나이스디앤비 선임연구원은  “제이씨케미칼은 제2공장을 설립하면서 외부 임차 탱크에 의존해왔던 바이오중유 원료 및 생산제품을 자체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장기적 성장동력이 마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 선임연구원은 “바이오중유 발전은 폐자원을 이용한 에너지 순환재생 시스템으로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에 맞춰 제이씨케미칼은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2015년 7월부터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섞도록 하는 '신재생연료 의무혼합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는데 시행초기 의무혼합비율이 2.5%였다가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를 준수하도록 강화됐다. 

증권업계에선 유럽연합과 미국의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이 5%~7%인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의무혼합비율을 앞으로 지속해서 높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국내 디젤 차량의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애경유화의 실적확대에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정부의 환경정책이 사업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한국석유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애경유화의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 점유율은 17% 수준으로 파악된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동향보고서를 보면 세계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연평균 311억 ℓ였으며 2025년에는 414억 ℓ로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요 선진국들이 바이오디젤 혼합의무비율을 높여감에 따라 2019년부터는 소비량이 생산량을 추월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