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국의 월간 자동차 판매량이 1년 만에 반등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모처럼 판매량을 크게 늘렸지만 하반기 판매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현대차 기아차 중국 6월 판매량 반등, 하반기 전망은 온도차

▲ 윤몽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 부사장(왼쪽)과 진병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 부사장.


10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6월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179만6678대로 집계됐다. 2018년 6월보다 판매량이 4.9% 늘었다.

중국의 월별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6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왔는데 1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해시 등 주요 16개 지역에서 신규 배기가스 규제 도입을 앞두고 구형 모델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져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 유예기간이 6월25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이를 고려한 소비자 구매도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소매판매량도 동반상승했다.

현대차는 6월에 중국에서 자동차를 5만8천 대 판매했다. 2018년 6월보다 판매량이 15.7% 늘었다.

기아차의 6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3만6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시장 합산 점유율은 5%였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산업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소비자 진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는 “7월은 전통적 비수기라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8월부터는 시장 동향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9월부터 감소율이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의미있는 수요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소매판매량의 반등은 시장의 재고감축 기조와 규제에 따른 구형 모델의 할인판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7월부터는 일회성 요인이 없어지지만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이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에 상반기보다는 월간 판매량 증가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