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9일 "LG전자는 TV와 모바일 사업에서 단기 실적반등 계기를 찾기 어렵다"며 "전반적 시장 침체에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시장침체와 경쟁심화로 TV와 스마트폰 실적 부진 이어져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LCD TV시장에서 중국 패널 업체가 10.5세대 패널 생산을 본격화해 LCD 패널 공급가격을 낮춤에 따라 65인치, 75인치 LCD TV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 TCL은 65인치 LCD TV의 가격을 499달러(58만8670원)로 책정했다. LCD TV 평균가격인 621달러(73만2590원)보다 낮다. LG전자 55인치 올레드 TV 가격은 1599달러(188만6340원)이다. 

이 연구원은 제품의 기술력 차이를 감안해도 가격 경쟁력 약화로 LG전자 LCD TV와 올레드 TV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V50 씽큐' 5세대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한달동안 약 30만 대가 팔리며 좋은 판매흐름을 보였다.

다만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 들어가는 비용 지출을 통제하지 못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V50의 시장 수요가 정체기에 들어섰고 원가절감 개선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하반기 실적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에서 세계 주요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의 영업이익률은 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삼성전자 가전부문(CE)의 영업이익률은 5% 미만이다.

이 연구원은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 호조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원가 절감과 올레드TV 판매 확대를 모두 이뤄내야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올해 매출 61조9580억 원, 영업이익 2조68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0.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