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경쟁사인 애플과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사업에 큰 악영향을 끼쳐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내년까지 급증,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9일 “미국이 화웨이를 상대로 한 제재를 쉽게 풀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독보적 1위로 오를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3억1500만 대, 내년 판매량을 3억4500만 대로 추정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3억 대를 밑돈 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나는 수치다.

미국정부는 화웨이를 앞세워 5세대(5G) 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하려던 중국의 의지를 꺾기 위해 화웨이를 상대로 한 기술 수출 제한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어려워지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로 세계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지 않는 만큼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아이폰 주요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애플 불매운동이 확산돼 아이폰 수요 확보에 악영향이 번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 시점에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힘입어 올해 스마트폰을 예상보다 2300만 대, 내년에는 3천만 대 더 판매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5G스마트폰 출시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수요 확보에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5G이동통신을 적용해 교체수요를 빠르게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며 “전체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