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배재 세화 숭문 신일 중앙 이대부고 한대부고 등 서울 8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지정이 취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중앙고 등 8개교는 운영평가 결과 자사고 지정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평가대상 13개 학교 가운데 60% 이상이 교육청 운영성과평가에서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을 밑도는 점수를 받은 것이다.
 
학교별 점수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점수가 알려지면 학교 사이 서열이 생길 수 있다는 자사고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취소가 결정된 자사고 가운데 한대부고를 뺀 나머지 7개 학교는 2014년 평가 때도 재지정 기준점을 못 받아 지정취소 절차가 진행된 바 있다.

이 학교들 가운데 경희, 배재, 세화 ,중앙, 이대부고는 당시 교육부가 교육청의 지정취소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하고 이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숭문고와 신일고는 2016년 평가에서 재지정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지정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의 의견을 듣는 청문을 진행한 뒤 교육부에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 동의를 받아야 한다.

지정취소가 확정돼 자사고 지위를 잃으면 내년부터 일반고로서 신입생을 배정받는다. 다만 현재 재학생들은 자사고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받는 등 기존과 다름없이 학교에 다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가 학교특색을 살린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별도의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지정된 자사고들도 운영평가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운영평가가 경쟁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계가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