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과거 총선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일화를 밝혔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양 원장의 총선 인재영입 과정에서 그와 인연을 맺은 것이 맞느냐’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윤석열 “양정철 만났지만 총선출마 거절, 정치할 생각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자는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하라고 간곡히 이야기했는데 거절했다”며 “2016년 고검 검사로 있을 때도 몇 차례 전화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없느냐’고 말했지만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양 원장을 총선을 앞둔 2015년 말과 올해 2월 등 두 번 만났다.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에서 근무하던 2015년 말 양 원장을 처음 만났다”며 “가까운 선배가 서울에 오면 한번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양 원장도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 원장과의 만남을 두고 ‘부적절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물건너갔다’는 주 의원의 지적에 “아무래도 정치권에 연계된 분이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며 “많이 유의하고 부적절한 것은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윤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중앙지검장이 정권의 코디네이터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씨를 만났다”며 “검찰총장 시켜준다고 그랬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헛웃음을 보이며 “일행도 많고 그럴 이야기할 입장도 아니다”라며 “너무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답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