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7월 중순에 개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각 규모가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실상 ‘3기 내각’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문재인 대규모 개각 초읽기, 사실상 ‘3기 내각’ 출범 전망

문재인 대통령.


8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8월 초를 개각 시기로 염두에 두면서 장관 후보자들의 막바지 인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설이 돌고 있는 인사 수는 10여 명에 이른다. 이를 고려하면 3월에 장관 후보자 7명이 지명됐을 때보다 더 큰 규모로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총선이 8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점이 대규모 개각 예상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현직 장관 가운데 의원이거나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집권 중반부의 국정운영 원동력을 다잡으면서 경제지표 악화로 나빠진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개각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외교부 국토교통부는 문재인 정부의 첫 장관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번에 새 후보자가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부처로 꼽힌다.

과기정통부와 국토부는 3월 개각에서 후임자가 지명됐다가 낙마하기도 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2020년 총선 출마설이 돌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현직 의원이다.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 최기영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지명설이 유력하게 돌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찰-경찰의 수사권 조정을 계속 추진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수석이 최근 한 민주당 의원의 요청을 받아 가족의 행적과 본인의 논문표절 의혹을 해명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후임자로는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세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이사장은 ‘문재인케어’의 기초를 만든 보건의료 전문가로 꼽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번에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등에 대비해 연말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직 의원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번에 물러나 총선을 준비할 인사들로 꼽힌다.

다만 김현미 장관은 연말까지 자리를 지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장관이 총선 출마 대신 다음 전북도지사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개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함께 지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조성욱 서울대 교수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교체될 수 있는 인사로 꼽히지만 실제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총리는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다음 후보자의 인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장관급 인사들의 교체에 초점을 더욱 맞출 것으로 점쳐진다”며 “이 총리는 연말까지 자리를 지켰다가 민주당으로 복귀해 총선을 지휘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