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주가가 떨어졌다.

증권가는 국제소송에 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2분기 순손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중공업 주가 떨어져, 국제소송에 따른 2분기 순손실 확대 우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8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5일보다 3.97%(320원) 하락한 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순손실 275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보다 적자 폭이 179.4% 늘어난 것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엔스코와의 소송 건으로 1억8천만 달러의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해 2분기 순손실이 대폭 늘었다”고 봤다.

삼성중공업은 5월 영국 중재법원으로부터 영국 선박회사 엔스코글로벌에 1억8천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통보받았다.

2007년 삼성중공업은 엔스코글로벌(당시 프라이드)로부터 드릴십(원유시추선) 1척을 수주해 2011년 인도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이 드릴십을 5년 임대하기로 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삼성중공업이 수주 과정에서 선박 중개업자에 지급한 수수료 일부가 부당하게 사용돼 용선료가 높게 책정됐다며 용선계약을 취소했다.

엔스코글로벌은 용선계약이 취소된 데 삼성중공업의 책임이 있다며 중재를 신청했고 재판부가 삼성중공업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중개 수수료를 합의에 따라 지급했을 뿐 수수료가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며 영국 고등법원에 항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항소 재판 결과에 따라 충당금은 그대로 다시 환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