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 LCD패널 생산공장 가동을 대폭 축소하는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면서 LCD업황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하반기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전환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패널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생산공장 가동 대폭 축소해 업황개선 이끌 듯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세계 LCD패널 평균 가격은 7월에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BOE와 CSOT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LCD패널 생산을 계속 늘리면서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일부 중단하고 대형 올레드패널로 전환하는 투자를 벌이면서 공급 과잉이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가동을 중단하는 LCD 생산라인은 월 8만 장 규모로 추정된다. 세계 전체 LCD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중국 BOE가 월 1만 장, CSOT가 2만 장 정도의 생산 증가율을 보이는 데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 중단은 업황 개선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 중단이 중국업체들의 공급 증가를 상회하면서 하반기 LCD패널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직 LCD패널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LCD 공급 과잉 완화와 가격 상승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