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따른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 재개에 반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7일 한국-미국-일본과 연관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6월30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더욱 확실하게 나타나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언론 “트럼프, 영변 핵폐기에 따른 남북경협 재개에 반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30일 판문점 남한 측 자유의집에서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 영변의 핵시설이 완전히 폐기되는 데 대응해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남북 경제협력을 용인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경제협력의 재개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지켰다고 전해졌다. 영변 핵시설 폐기보다 더욱 확실한 비핵화를 선제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이 6월30일 판문점에서 열린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2차 회담보다 진전된 방안을 내놓으면 미국도 걸맞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앞세운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이 아닌 다른 곳의 우라늄 농축시설 등도 추가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