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 품에 안긴 지 5일로서 꼭 1년이다.

그동안 더블스타는 자금지원과 함께 중국 공장의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닦아 놓았는데 전대진 사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마무리하는 과제를 무겁게 짊어지고 있다.
 
[오늘Who] 금호타이어 더블스타와 동행 1년, 전대진 ‘홀로서기’ 분투

▲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5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전 사장은 금호타이어의 '홀로서기'를 위해 중국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중국 공장은 대규모 적자를 내는 요인이었는데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만큼 타이어 판매를 늘려 실적을 개선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이를 위해 중국에서 타이어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6월 중국 난징에서 딜러 200여 명을 모아 신제품 출시계획을 공식적으로 알렸는데 조만간 유통망이 확보된다면 판매를 늘려 중국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 대대적 구조조정을 진행한 뒤 최신 설비를 들이며 작업 효율화를 높이는 작업을 끝낸 만큼 일정 수준의 물량만 확보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 금호타이어는 최근 내부 전문인력을 중국에 장기간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사장은 타이어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서도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물량이 적은 상황이라 전 사장은 효율적 공장운영을 위해 전환배치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놓고 점차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전환배치 대신 수주물량을 늘려 공장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영자금의 안정적 확보도 전 사장에게 주요한 과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KDB산업은행에 대출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더블스타로부터 추가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에 매각되고 경영 정상화의 상당 부분을 더블스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 자금을 차입금 상환을 비롯해 협력업체 미지급금 상환 등에 지출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을 205.1%까지 낮췄다. 더블스타로 매각이 완료된 2018년 2분기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375.9%로 지금보다 170%포인트나 높았다.

더블스타는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에 자금 6천억 원을 지원한 데다 김종호 전 회장이 물러나고 2개월 공백기에 중국 공장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종호 전 회장이 임기 4개월 남겨두고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경영공백이 생긴 동안 더블스타는 새 대표이사를 물색함과 동시에 이사회를 통해 중국 구조조정 자금으로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1년 전인 2018년 7월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차이융썬 더블스타그룹 회장과 장쥔화 더블스타그룹 CFO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우리은행에서 더블스타의 한국 법인인 싱웨이코리아로 바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