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을 예상보다 크게 늘리면서 가격 하락의 영향을 만회하고 적자폭을 점차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그동안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수요 탄력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반도체 출하량 크게 늘려 적자축소 가능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의 2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분기와 비교해 3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자체 출하량 증가율 전망치였던 20% 중반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1분기보다 2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출하량 증가 효과에 힘입어 가격 하락의 영향을 만회하고 2분기에 10%에 이르는 매출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사업 영업손실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6월 들어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조6580억 원, 영업이익 2조927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6.6%, 영업이익은 86% 줄어드는 수치다.

하지만 2020년 매출은 29조7310억 원, 영업이익은 6조842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낸드플래시 수요가 모바일시장을 중심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적자가 커진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