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조현민 한진칼 전무

윤휘종 기자
2019-07-05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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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현민 한진칼 전무.


    ◆ 생애

    조현민은 한진칼 전무다. 정석기업 부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진에어 부사장,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가 '물벼락 갑횡포' 사건으로 모두 물러났지만, 재판이 끝난 뒤 복귀했다. 

    1983년 8월1일 미국 하와이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태어났다.

    미국 국적자(미국 이름 에밀리 리 조)이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LG애드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로 자리를 옮겨 과장, IMC팀장, 상무를 거쳐 전무로 승진했다. 

    발랄한 아이디어와 마케팅 감각으로 전공을 살려 대한항공 광고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물컵 갑횡포'(갑질) 이후 물러났다가 1년여 만에 복귀해 ‘셀프복귀’라는 비판을 받았다.

    ◆ 경영활동의 공과   

    △한진그룹 경영 복귀
    조현민은 물컵 갑횡포 사건의 책임을 지고 한진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지 1년2개월만인 2019년 6월10일 한진칼 전무로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민의 복귀와 관련해 “조현민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형제간 화합’이라는 유지를 받들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조현민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현민의 경영복귀가 알려지자 한진칼의 2대주주인 사모펀드 KCGI, 대한항공과 진에어 노동조합은 즉시 반발했다. 특히 조현민의 미국 국적을 이유로 항공면허 박탈 위기에까지 몰렸고 그 결과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 노동조합의 반발이 가장 컸다.

    진에어 노조는 “조 전무의 경영복귀 소식을 접하고 진에어 노동조합과 2천여 명의 직원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그동안 진에어 노동조합과 회사는 제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며 현재 국토교통부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조 전무의 경영복귀 소식은 진에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2018년 조현민 전무가 던진 물컵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업 이미지와 미래 가치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민 전무가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모습을 볼 때 여전히 국민을 우습게 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 역시 책임경영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조현민의 복귀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KCGI는 조현민이 보수를 받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KCGI는 “조현민 전무의 일탈행위에 따른 임직원의 사기 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입은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서 KCGI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노조의 반발에는 따로 대응하지 않았지만 KCGI의 반발에는 따로 입장자료를 내고 “조현민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로 이를 통해 한진그룹의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 조현민 한진칼 전무(앞줄 오른쪽)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앞줄 왼쪽)이 2019년 4월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열린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에서 조 전 회장의 관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칼호텔네트워크 실적 개선 실패
    조현민은 2017년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실적을 개선하지 못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7년 매출 981억 원, 영업손실 25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7.0% 줄고 영업손실은 9배 가까이 늘어났다.

    호텔업계 공급이 늘고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드는 등 사업환경이 좋지 않았던 데다 제주칼호텔과 서귀포칼호텔이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해 투숙객을 유치하는 데 악영향을 끼쳤다. 

    △진에어 실적 급증
    진에어는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진에어는 2017년 매출 8884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23.4%, 영업이익은 85.5% 늘었다.  

    사드보복 여파와 유가 상승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일본 및 동남아 노선 공급을 늘리며 탄력적으로 대응한 것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2017년 5월과 10월 황금연휴도 최고 실적에 한몫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전체적 여객 수가 늘어난 것도 좋은 실적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2017년 국제선 전체 여객 수는 전년보다 30% 늘었다. 특히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은 각각 56%, 37% 급증했다. 

    여객 증가에 맞춰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호놀룰루) 노선을 비수기에 운휴하고, 중대형 기재를 여행 수요가 높은 노선에 투입하는 등 운용 효율성을 높였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가 완화되면서 비수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선임 
    조현민은 2016년 7월 한진관광의 대표이사, 2017년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그룹의 주요 관광산업 계열사를 맡았다. 

    한진그룹은 조현민의 한진관광 대표 취임을 놓고 “한진관광 마케팅활동 강화를 통해 회사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칼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선임 관련해 “주요 계열사에 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민은 한진관광의 체질개선을 위해 고가 위주의 여행 상품을 취급하던 한진관광의 고객층을 다각화함으로써 저가여행시장 성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관광은 초고가 여행상품인 ‘칼팩’을 위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고객층을 넓히는 데 실패하면서 2016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 한진칼 실적 그래프.

    △진에어 부사장 승진
    조현민은 2012년부터 진에어의 마케팅본부장을 맡아오다 2016년 7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케팅본부장은 유지했다.

    진에어는 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조직개편과 함께 조현민의 승진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본격적 3세경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인베스트인아메리카서밋’ 참가
    조현민은 2017년 5월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인베스티인아메리카서밋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미국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참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 경제에 모두 이득”이라고 설득했다.

    그는 한미 FTA 체결 후 세계교역이 10% 줄어들 동안 한미 교역은 15% 늘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해마다 50억 달러 이상 투자해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항공 임직원었던 조현민이 사절단으로 파견된 것은 한미 FTA 개정 시 대한항공의 화물운송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 시절 
    조현민은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했는데 2010년 IMC 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등 여러 대한항공 광고 시리즈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은 이를 두고 “(조현민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한항공 광고에 불만이 많았는데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그룹에 와서 광고를 싹 바꿨다. 그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비전과 과제

    ▲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앞줄 가운데)이 2014년 12월1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서 B777-200ER의 1호기 인수식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영복귀와 관련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 

    조현민은 2019년 6월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무로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했지만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는 조현민의 복귀에 맹렬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진에어 노조는 조현민이 한진칼 전무에 오른 것은 한진칼을 통해 진에어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기 위함이라며 조현민의 복귀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조현민의 복귀로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가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진에어가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조현민이 스스로 증명해야 할 필요성도 생겼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남매 경영’으로 한진그룹을 이끌어야 하는데 궁극적으로는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을, 조현아 전 부사장이 호텔사업을, 조현민이 관광부문과 진에어 등 계열사를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가능성이 높다.
     
    ◆ 평가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2014년 7월16일 서울 대한항공 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애드에서 평사원으로 광고기획을 체계적으로 배워 광고기획,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유의 광고기획 감각으로 대한항공의 기업 이미지를 젊고 참신하게 바꿔냈다는 말도 듣는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다방면에서 화제가 된 마케팅을 주도했다. e스포츠인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대한항공의 이름으로 후원했고 진에어 승무원들의 복장을 항공사 최초로 청바지와 티셔츠로 바꾸기도 했다.

    직접 광고에 출연한 적도 있다. 2010년 대한항공 광고제작을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했는데 즉석에서 광고모델로 발탁돼 번지점프하는 장면을 찍었다.

    대한항공은 현지모델을 섭외했지만 여행 광고 콘셉트에 맞게 한국인이 직접 촬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지원자를 받았고 조현민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작가로 활동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여행이야기를 동화 시리즈로 펴냈는데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일본오키나와편, 미국윌리엄스버그편, 이탈리아솔페리노편, 호주케언즈편, 홍콩마카오편 등 다섯 권이다.  

    솔직한 성격으로 거침없는 발언이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10월 한 방송에서 "아버지(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는 모든 일에 정말 성실하고 모범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하면서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14년 11월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경력이 2년밖에 안되면서 대기업에 과장으로 입사하는데 다른 직원들이 낙하산인 줄 모르겠나”며 “나 낙하산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 사건사고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컵 갑횡포' 사건과 관련해 2018년 5월2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횡포' 논란
    조현민이 회의를 하다 광고대행사 팀장에 물을 뿌린 일이 알려지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횡포 사태’의 포문이 열렸다.

    매일경제는 2018년 4월12일 조현민이 3월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와 회의 자리에서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현민이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물컵을 던져 물이 광고대행사 팀장에 튀었다는 것이다.

    조현민이 대한항공의 영국편 광고와 관련한 질문을 했는데 광고대행사 팀장이 이에 답변을 못하자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냈다고 매일경제는 전했다. 

    조현민이 애초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던졌는데 깨지지 않았고 그 뒤 분이 안풀려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광고대행사 익명게시판에 잠시 올라왔다가 지워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씨가 2018년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복귀를 하자마자 터진 것이다 보니 후폭풍이 거셌다. 

    이에 대해 조현민은 2018년 4월12일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하게 행동한 것을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선 안 될 행동을 한 만큼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들에 개별적으로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며 “광고에 관한 애착이 크다보니 배려와 존중의 선을 넘었고 감정을 관리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사과하고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2018년 4월14일 조현민이 대한항공 간부급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음성파일을 공개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이 음성파일에서 조현민은 “에이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니가 뭔데” “아이씨, 이 사람 뭐야” “어휴, 열 받아 진짜” 등 소리를 질렀다.

    이 폭언을 녹음한 제보자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현민이 화를 내면 '또 시작했네'라고 속으로 으레 생각하곤 했다”며 “조현민은 아버지뻘 되는 간부급 직원들에게까지 막말을 해왔는데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기 뜻과 다르면 화를 냈고 욕은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 하던 행동을 외부업체에서까지 하다 문제가 된 것일 뿐 터질 일이 터졌다는 것이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조현민은 2018년 4월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급히 귀국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갑횡포 논란과 관련해 “제가 어리석었고 죄송하다”면서도 “직접 물을 뿌리진 않고 밀치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조현민과 언니인 조현아 당시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2018년 4월22일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2018년 4월23일에는 조현민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자택 운전기사와 가정부, 직원 등에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폭로까지 터졌다. 

    이명희 이사장이 호텔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폭행을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이명희 이사장이 공사장 직원들을 세워둔 채 서류뭉치를 집어던지고 발길질을 하다가 여성직원을 잡아채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의 제보자는 “이 이사장이 2014년 5월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장면을 직접 촬영했다”고 말했다.

    ▲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18년 5월1일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민 갑횡포와 밀수입 관련 검찰 수사
    조현민은 갑횡포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018년 5월11일 조현민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물벼락 사건’ 당시 회의가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조현민의 폭언과 폭행으로 15분 만에 종료된 만큼 광고대행사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바라봤다.다만 피해자 2명이 조현민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해 폭행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다. 경찰이 5월4일 신청한 조현민의 구속영장 역시 검찰은 “폭행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돌려보냈다.

    검찰은 2018년 10월 조현민을 특수폭행·업무방해 혐의는 ‘혐의 없음’, 폭행 혐의는 ‘공소권 없음’ 사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조현민의 갑횡포는 2018년 4월20일 관세청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명품 밀반입 등을 두고 조사에 착수할 조짐을 보이면서 관세 포탈과 밀수 의혹으로도 확대됐지만 결국 조현민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8년 4월24일 관세청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탈세와 밀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카카오톡에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제보방을 만들고 직접 증거자료 수집을 시작했다. 제보자들이 사내 보복 등을 우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제보방에서 2018년 5월2일 대한항공 외국지점에서 근무하던 전직 직원 A씨는 조현민과 조현아 전 사장 자매의 밀수입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파일 2개, 밀수입에 사용할 가방을 보낸 날짜목록이 담긴 사진파일을 공개했다.

    A씨는 “조현민 자매의 밀수를 9년 동안 담당했다”며 “이들에게 일주일에 평균 2~3번, 러기지(여행용 가방) 큰 것과 중간 사이즈 하나씩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조현민 자매가 물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외국 지점에서 이 물품들을 상자에 담아 공항 여객 사무실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밀수입 물품으로는 과자와 초콜릿, 명품으로 추정되는 가방 등이 있었으며 엑스레이 통관 없이 밀수로 진행됐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A씨가 (밀수품을) 여객지점에서 공항까지 전달하면 나는 도착한 짐을 비행기에 넣는 역할을 맡았다”며 “이 물건들은 가구회사 로고가 많았고 백화점, 나이키, 아디다스 등 로고를 봤다”고 말했다. 

    밀수입 사실이 문제될까봐 조현민 자매가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직원들의 대화도 공개됐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직원들은 “증거인멸 함부로 해도 돼?” “시킨 거야” 등의 대화를 나눴다.

    B씨는 “대한항공 해외지점 매니저 가운데 한 명이 조현민 자매와 관련한 이메일 등 증거를 지우라고 지시했다”며 “담당자들이 실제로 관련 이메일을 지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입장문을 통해 제보된 내용을 부인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의 해당 해외지점 등에서 오래 일한 직원 가운데 최근 퇴사한 직원은 없다”며 “제보자가 진짜 해외지점의 직원이었는지 알 수 없고 주장의 진실성 또한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증거인멸 정황과 관련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2018년 5월21일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밀수 등에 관여한 혐의로 대한항공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대한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면서 창고에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물품을 보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이 업체 창고에 보관된 2.5톤 트럭 한 대 분량의 물품을 압수해 밀수 여부를 조사한 뒤 2018년 12월 조현민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을 밀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2019년 2월1일 이명희 전 잉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밀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같은 혐의를 받은 조현민은 밀수품으로 특정된 반지와 팔찌가 국내에 반입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가 2011년 12월2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 리셉션홀에서 한국 e스포츠협회 주최로 열린 '2011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 논란
    갑횡포 사건을 계기로 조현민의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재직’ 문제도 불거지며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게 됐다. 

    조현민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진에어 등기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국내 항공법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이 항공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거나 항공사업을 사실상 지배하면 항공기를 등록할 수 없다. 항공사업법은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심사할 때 등기임원에 외국인이 있으면 결격 사유로 보고 있다.

    조현민은 1984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성년이 되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 미국인이다. 진에어 법인 등기부등본에도 그는 ‘미합중국인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로 등재돼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면허취소의 파장을 고려해 진에어의 신규 항공기 등록과 신규노선 취항을 제한하는 제재를 부과하는 데 그쳤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2018년 8월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불법 등기이사 논란을 빚은 진에어와 에어인천의 면허 취소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취소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면허를 취소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익보다 면허 취소에 따른 노동자 고용 불안정, 예약객 불편, 소액주주 및 관련업계 피해 등 사회경제적으로 유발될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청문 과정에서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 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충분히 이행해 경영행태를 정상화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국토교통부는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2019년 3월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모두 이행했다”며 국토교통부에 제재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국토교통부는 2019년 7월 기준 여전히 진에어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 승무원 유니폼 논란 
    2012년 3월 조현민은 김도균 트래블메이트 대표가 진에어 유니폼을 문제삼자 트위터에서 적극 대응했다.

    김도균 대표는 트위터에 “ 진에어 승무원의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은 것 같아 민망하다. 승무원이 고객들의 짐을 올려줄 때 보면 배꼽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너무 여승무원들을 외모 위주로 뽑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조현민은 글을 지워달라며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기본적 에티켓이 있다. 명예훼손 감”이라고 대응했다. 

    ◆ 경력 

    ▲ 2014년 10월14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오른쪽)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SBS 좋은아침에 출연하고 있다.

    2005년 9월 LG애드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3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 2월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에서 IMC팀장을 맡으며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상무로 승진한 뒤 2014년에 전무로 승진했다.

    2010년 진에어 등기이사에 오른 뒤 2012년부터 진에어 마케팅부도 맡아 부서장으로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2010년에 정석기업 등기이사, 2011년에 한진에너지 등기이사, 2016년 6월 한진칼 비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2016년 7월 진에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8월 한진관광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7년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4월 ‘물벼락 갑횡포 사건’을 계기로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포함해 한진그룹에서 맡고 있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2019년 6월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 학력 

    2005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경영학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남2녀 가운데 막내다. 어머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다.

    오빠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고 언니는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다.

    ◆ 상훈

    2011년 서울AP클럽에서 ‘올해의 홍보인’상을 받았다.

    2011년 한국 e스포츠협회에서 e스포츠 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2012년 캐나다 관광청으로부터 캐나다 관광수요를 늘린 공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 기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식 135만8020주(2.27%)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 주식 4천 주(0.03%)도 들고 있다.

    2018년 진에어에서 급여 1억7300만 원, 상여 2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5천만 원, 퇴직금 5억8100만 원 등 모두 8억24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에서도 급여 1억6900만 원, 상여 3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 퇴직금 6억6100만 원 등 모두 8억6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시리즈 5권을 썼다. 일본 오키나와, 미국 윌리엄스버그, 이탈리아 솔페리노, 호주 케언스, 홍콩 마카오편이 있다.

    ◆ 어록

    ▲ 2016년 12월13일 오후 경기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일대에서 열린 대한항공 노사합동 연탄 나누기 행사에서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와 이종호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들이 기초생활 수급 가정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연탄 나르기를 하고 있다.

    “사람 쪽에 던진 적 없다.” (2018/05/02, ‘물벼락 갑횡포’ 사건과 관련해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유리컵을 던진 적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2018/05/01,  ‘물벼락 갑횡포’ 사건과 관련해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두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 거!” “에이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니가 뭔데” “아이씨, 이 사람 뭐야” “어휴, 열 받아 진짜” “그냥 알아서 하라 그랬지! 그만하라 그랬지!” (2018/04/14, 조현민이 대한항공 간부급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며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반드시 복수하겠어.” (2014/12/17, 조현아 전 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으면서 조현민이 조현아 전 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진 문자 메시지 내용)

    “아버지(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는 모든 일에 정말 성실하고 모범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하면서 얼굴을 볼 수가 없다.” (2014/10/14,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서)

    “29세에 처음 임원을 달았다. 2년이라는 턱도 없는 경력으로 대기업 과장 자리에 입사하는데 (낙하산이라는 사실을) 다 알 것 아닌가. 정면 돌파하고 싶었다.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2014/10/14,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한 것과 관련해)

    “모든 것이 온라인 세상에서 이뤄지지만 그만큼 오프라인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숨길 수도 없고 숨겨도 누군가가 찾아내는 무서운 세상이다. 이제는 ‘진심’이 제일 영향력 있는 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2/07/27, ‘2012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대선배님들께서 주신 상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들이 만든 광고를 보고 광고와 홍보에 대한 꿈을 키웠다. 더 열심히 하겠다.” (2011/12/01,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의 홍보인’상을 수상하고)

    “대한항공이라는 제품을 어떻게 포장해야 하는지 고민하겠다. 언니와 오빠가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수 있게 뒤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 아직은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더욱 책임을 갖고 통합 커뮤니케이션실이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0/12/30, 2011년 한진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고)

    “사람들이 내가 일을 잘 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나처럼 똑똑한 재벌 딸은 처음 봤다고 한다. 그런 소리를 듣고 정말 때려주고 싶었다. (재벌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면 바보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면서 일 얘기를 들어왔다.” (2009/12, 조현민의 계정으로 알려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나는 나다(I am what I am)’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한항공 측은 해당 싸이월드 계정이 조현민의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부유한 집안 애들을 말할 때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 그래, 난 이런 분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항상 타던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는 어린 아이 눈에도 특별했다. 퍼스트 클래스는 내게 당연한 자리였다." (2009/08, 조현민의 계정으로 알려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한항공 측은 해당 싸이월드 계정이 조현민의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 경영활동의 공과   

    △한진그룹 경영 복귀
    조현민은 물컵 갑횡포 사건의 책임을 지고 한진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지 1년2개월만인 2019년 6월10일 한진칼 전무로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민의 복귀와 관련해 “조현민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형제간 화합’이라는 유지를 받들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조현민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현민의 경영복귀가 알려지자 한진칼의 2대주주인 사모펀드 KCGI, 대한항공과 진에어 노동조합은 즉시 반발했다. 특히 조현민의 미국 국적을 이유로 항공면허 박탈 위기에까지 몰렸고 그 결과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 노동조합의 반발이 가장 컸다.

    진에어 노조는 “조 전무의 경영복귀 소식을 접하고 진에어 노동조합과 2천여 명의 직원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그동안 진에어 노동조합과 회사는 제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며 현재 국토교통부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조 전무의 경영복귀 소식은 진에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2018년 조현민 전무가 던진 물컵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업 이미지와 미래 가치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민 전무가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모습을 볼 때 여전히 국민을 우습게 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 역시 책임경영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조현민의 복귀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KCGI는 조현민이 보수를 받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KCGI는 “조현민 전무의 일탈행위에 따른 임직원의 사기 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입은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서 KCGI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노조의 반발에는 따로 대응하지 않았지만 KCGI의 반발에는 따로 입장자료를 내고 “조현민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로 이를 통해 한진그룹의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 조현민 한진칼 전무(앞줄 오른쪽)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앞줄 왼쪽)이 2019년 4월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열린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에서 조 전 회장의 관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칼호텔네트워크 실적 개선 실패
    조현민은 2017년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실적을 개선하지 못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7년 매출 981억 원, 영업손실 25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7.0% 줄고 영업손실은 9배 가까이 늘어났다.

    호텔업계 공급이 늘고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드는 등 사업환경이 좋지 않았던 데다 제주칼호텔과 서귀포칼호텔이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해 투숙객을 유치하는 데 악영향을 끼쳤다. 

    △진에어 실적 급증
    진에어는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진에어는 2017년 매출 8884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23.4%, 영업이익은 85.5% 늘었다.  

    사드보복 여파와 유가 상승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일본 및 동남아 노선 공급을 늘리며 탄력적으로 대응한 것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2017년 5월과 10월 황금연휴도 최고 실적에 한몫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전체적 여객 수가 늘어난 것도 좋은 실적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2017년 국제선 전체 여객 수는 전년보다 30% 늘었다. 특히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은 각각 56%, 37% 급증했다. 

    여객 증가에 맞춰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호놀룰루) 노선을 비수기에 운휴하고, 중대형 기재를 여행 수요가 높은 노선에 투입하는 등 운용 효율성을 높였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가 완화되면서 비수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선임 
    조현민은 2016년 7월 한진관광의 대표이사, 2017년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그룹의 주요 관광산업 계열사를 맡았다. 

    한진그룹은 조현민의 한진관광 대표 취임을 놓고 “한진관광 마케팅활동 강화를 통해 회사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칼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선임 관련해 “주요 계열사에 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민은 한진관광의 체질개선을 위해 고가 위주의 여행 상품을 취급하던 한진관광의 고객층을 다각화함으로써 저가여행시장 성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관광은 초고가 여행상품인 ‘칼팩’을 위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고객층을 넓히는 데 실패하면서 2016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 한진칼 실적 그래프.

    △진에어 부사장 승진
    조현민은 2012년부터 진에어의 마케팅본부장을 맡아오다 2016년 7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케팅본부장은 유지했다.

    진에어는 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조직개편과 함께 조현민의 승진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본격적 3세경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인베스트인아메리카서밋’ 참가
    조현민은 2017년 5월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인베스티인아메리카서밋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미국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참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 경제에 모두 이득”이라고 설득했다.

    그는 한미 FTA 체결 후 세계교역이 10% 줄어들 동안 한미 교역은 15% 늘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해마다 50억 달러 이상 투자해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항공 임직원었던 조현민이 사절단으로 파견된 것은 한미 FTA 개정 시 대한항공의 화물운송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 시절 
    조현민은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했는데 2010년 IMC 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등 여러 대한항공 광고 시리즈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은 이를 두고 “(조현민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한항공 광고에 불만이 많았는데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그룹에 와서 광고를 싹 바꿨다. 그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 비전과 과제

    ▲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앞줄 가운데)이 2014년 12월1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서 B777-200ER의 1호기 인수식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영복귀와 관련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 

    조현민은 2019년 6월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무로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했지만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는 조현민의 복귀에 맹렬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진에어 노조는 조현민이 한진칼 전무에 오른 것은 한진칼을 통해 진에어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기 위함이라며 조현민의 복귀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조현민의 복귀로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가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진에어가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조현민이 스스로 증명해야 할 필요성도 생겼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남매 경영’으로 한진그룹을 이끌어야 하는데 궁극적으로는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을, 조현아 전 부사장이 호텔사업을, 조현민이 관광부문과 진에어 등 계열사를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가능성이 높다.
     
  • ◆ 평가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2014년 7월16일 서울 대한항공 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애드에서 평사원으로 광고기획을 체계적으로 배워 광고기획,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유의 광고기획 감각으로 대한항공의 기업 이미지를 젊고 참신하게 바꿔냈다는 말도 듣는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다방면에서 화제가 된 마케팅을 주도했다. e스포츠인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대한항공의 이름으로 후원했고 진에어 승무원들의 복장을 항공사 최초로 청바지와 티셔츠로 바꾸기도 했다.

    직접 광고에 출연한 적도 있다. 2010년 대한항공 광고제작을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했는데 즉석에서 광고모델로 발탁돼 번지점프하는 장면을 찍었다.

    대한항공은 현지모델을 섭외했지만 여행 광고 콘셉트에 맞게 한국인이 직접 촬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지원자를 받았고 조현민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작가로 활동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여행이야기를 동화 시리즈로 펴냈는데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일본오키나와편, 미국윌리엄스버그편, 이탈리아솔페리노편, 호주케언즈편, 홍콩마카오편 등 다섯 권이다.  

    솔직한 성격으로 거침없는 발언이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10월 한 방송에서 "아버지(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는 모든 일에 정말 성실하고 모범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하면서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14년 11월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경력이 2년밖에 안되면서 대기업에 과장으로 입사하는데 다른 직원들이 낙하산인 줄 모르겠나”며 “나 낙하산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 사건사고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컵 갑횡포' 사건과 관련해 2018년 5월2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횡포' 논란
    조현민이 회의를 하다 광고대행사 팀장에 물을 뿌린 일이 알려지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횡포 사태’의 포문이 열렸다.

    매일경제는 2018년 4월12일 조현민이 3월 대한항공 광고대행사와 회의 자리에서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현민이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물컵을 던져 물이 광고대행사 팀장에 튀었다는 것이다.

    조현민이 대한항공의 영국편 광고와 관련한 질문을 했는데 광고대행사 팀장이 이에 답변을 못하자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냈다고 매일경제는 전했다. 

    조현민이 애초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던졌는데 깨지지 않았고 그 뒤 분이 안풀려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광고대행사 익명게시판에 잠시 올라왔다가 지워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씨가 2018년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복귀를 하자마자 터진 것이다 보니 후폭풍이 거셌다. 

    이에 대해 조현민은 2018년 4월12일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하게 행동한 것을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선 안 될 행동을 한 만큼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들에 개별적으로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며 “광고에 관한 애착이 크다보니 배려와 존중의 선을 넘었고 감정을 관리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사과하고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2018년 4월14일 조현민이 대한항공 간부급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음성파일을 공개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이 음성파일에서 조현민은 “에이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니가 뭔데” “아이씨, 이 사람 뭐야” “어휴, 열 받아 진짜” 등 소리를 질렀다.

    이 폭언을 녹음한 제보자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현민이 화를 내면 '또 시작했네'라고 속으로 으레 생각하곤 했다”며 “조현민은 아버지뻘 되는 간부급 직원들에게까지 막말을 해왔는데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기 뜻과 다르면 화를 냈고 욕은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 하던 행동을 외부업체에서까지 하다 문제가 된 것일 뿐 터질 일이 터졌다는 것이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조현민은 2018년 4월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급히 귀국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갑횡포 논란과 관련해 “제가 어리석었고 죄송하다”면서도 “직접 물을 뿌리진 않고 밀치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조현민과 언니인 조현아 당시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2018년 4월22일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2018년 4월23일에는 조현민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자택 운전기사와 가정부, 직원 등에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폭로까지 터졌다. 

    이명희 이사장이 호텔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폭행을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이명희 이사장이 공사장 직원들을 세워둔 채 서류뭉치를 집어던지고 발길질을 하다가 여성직원을 잡아채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의 제보자는 “이 이사장이 2014년 5월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장면을 직접 촬영했다”고 말했다.

    ▲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18년 5월1일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민 갑횡포와 밀수입 관련 검찰 수사
    조현민은 갑횡포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018년 5월11일 조현민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물벼락 사건’ 당시 회의가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조현민의 폭언과 폭행으로 15분 만에 종료된 만큼 광고대행사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바라봤다.다만 피해자 2명이 조현민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해 폭행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다. 경찰이 5월4일 신청한 조현민의 구속영장 역시 검찰은 “폭행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돌려보냈다.

    검찰은 2018년 10월 조현민을 특수폭행·업무방해 혐의는 ‘혐의 없음’, 폭행 혐의는 ‘공소권 없음’ 사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조현민의 갑횡포는 2018년 4월20일 관세청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명품 밀반입 등을 두고 조사에 착수할 조짐을 보이면서 관세 포탈과 밀수 의혹으로도 확대됐지만 결국 조현민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8년 4월24일 관세청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탈세와 밀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카카오톡에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제보방을 만들고 직접 증거자료 수집을 시작했다. 제보자들이 사내 보복 등을 우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제보방에서 2018년 5월2일 대한항공 외국지점에서 근무하던 전직 직원 A씨는 조현민과 조현아 전 사장 자매의 밀수입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파일 2개, 밀수입에 사용할 가방을 보낸 날짜목록이 담긴 사진파일을 공개했다.

    A씨는 “조현민 자매의 밀수를 9년 동안 담당했다”며 “이들에게 일주일에 평균 2~3번, 러기지(여행용 가방) 큰 것과 중간 사이즈 하나씩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조현민 자매가 물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외국 지점에서 이 물품들을 상자에 담아 공항 여객 사무실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밀수입 물품으로는 과자와 초콜릿, 명품으로 추정되는 가방 등이 있었으며 엑스레이 통관 없이 밀수로 진행됐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A씨가 (밀수품을) 여객지점에서 공항까지 전달하면 나는 도착한 짐을 비행기에 넣는 역할을 맡았다”며 “이 물건들은 가구회사 로고가 많았고 백화점, 나이키, 아디다스 등 로고를 봤다”고 말했다. 

    밀수입 사실이 문제될까봐 조현민 자매가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직원들의 대화도 공개됐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직원들은 “증거인멸 함부로 해도 돼?” “시킨 거야” 등의 대화를 나눴다.

    B씨는 “대한항공 해외지점 매니저 가운데 한 명이 조현민 자매와 관련한 이메일 등 증거를 지우라고 지시했다”며 “담당자들이 실제로 관련 이메일을 지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입장문을 통해 제보된 내용을 부인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의 해당 해외지점 등에서 오래 일한 직원 가운데 최근 퇴사한 직원은 없다”며 “제보자가 진짜 해외지점의 직원이었는지 알 수 없고 주장의 진실성 또한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증거인멸 정황과 관련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2018년 5월21일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밀수 등에 관여한 혐의로 대한항공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대한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면서 창고에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물품을 보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이 업체 창고에 보관된 2.5톤 트럭 한 대 분량의 물품을 압수해 밀수 여부를 조사한 뒤 2018년 12월 조현민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을 밀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2019년 2월1일 이명희 전 잉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밀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같은 혐의를 받은 조현민은 밀수품으로 특정된 반지와 팔찌가 국내에 반입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가 2011년 12월2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 리셉션홀에서 한국 e스포츠협회 주최로 열린 '2011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 논란
    갑횡포 사건을 계기로 조현민의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재직’ 문제도 불거지며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게 됐다. 

    조현민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진에어 등기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국내 항공법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이 항공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거나 항공사업을 사실상 지배하면 항공기를 등록할 수 없다. 항공사업법은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심사할 때 등기임원에 외국인이 있으면 결격 사유로 보고 있다.

    조현민은 1984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성년이 되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 미국인이다. 진에어 법인 등기부등본에도 그는 ‘미합중국인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로 등재돼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면허취소의 파장을 고려해 진에어의 신규 항공기 등록과 신규노선 취항을 제한하는 제재를 부과하는 데 그쳤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2018년 8월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불법 등기이사 논란을 빚은 진에어와 에어인천의 면허 취소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취소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면허를 취소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익보다 면허 취소에 따른 노동자 고용 불안정, 예약객 불편, 소액주주 및 관련업계 피해 등 사회경제적으로 유발될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청문 과정에서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 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충분히 이행해 경영행태를 정상화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국토교통부는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2019년 3월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모두 이행했다”며 국토교통부에 제재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국토교통부는 2019년 7월 기준 여전히 진에어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 승무원 유니폼 논란 
    2012년 3월 조현민은 김도균 트래블메이트 대표가 진에어 유니폼을 문제삼자 트위터에서 적극 대응했다.

    김도균 대표는 트위터에 “ 진에어 승무원의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은 것 같아 민망하다. 승무원이 고객들의 짐을 올려줄 때 보면 배꼽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너무 여승무원들을 외모 위주로 뽑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조현민은 글을 지워달라며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기본적 에티켓이 있다. 명예훼손 감”이라고 대응했다. 

  • ◆ 경력 

    ▲ 2014년 10월14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오른쪽)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SBS 좋은아침에 출연하고 있다.

    2005년 9월 LG애드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3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 2월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에서 IMC팀장을 맡으며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상무로 승진한 뒤 2014년에 전무로 승진했다.

    2010년 진에어 등기이사에 오른 뒤 2012년부터 진에어 마케팅부도 맡아 부서장으로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2010년에 정석기업 등기이사, 2011년에 한진에너지 등기이사, 2016년 6월 한진칼 비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2016년 7월 진에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8월 한진관광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7년 4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4월 ‘물벼락 갑횡포 사건’을 계기로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포함해 한진그룹에서 맡고 있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2019년 6월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 학력 

    2005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경영학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남2녀 가운데 막내다. 어머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다.

    오빠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고 언니는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다.

    ◆ 상훈

    2011년 서울AP클럽에서 ‘올해의 홍보인’상을 받았다.

    2011년 한국 e스포츠협회에서 e스포츠 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2012년 캐나다 관광청으로부터 캐나다 관광수요를 늘린 공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 기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식 135만8020주(2.27%)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 주식 4천 주(0.03%)도 들고 있다.

    2018년 진에어에서 급여 1억7300만 원, 상여 2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5천만 원, 퇴직금 5억8100만 원 등 모두 8억24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에서도 급여 1억6900만 원, 상여 3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 퇴직금 6억6100만 원 등 모두 8억6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시리즈 5권을 썼다. 일본 오키나와, 미국 윌리엄스버그, 이탈리아 솔페리노, 호주 케언스, 홍콩 마카오편이 있다.

  • ◆ 어록

    ▲ 2016년 12월13일 오후 경기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일대에서 열린 대한항공 노사합동 연탄 나누기 행사에서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와 이종호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들이 기초생활 수급 가정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연탄 나르기를 하고 있다.

    “사람 쪽에 던진 적 없다.” (2018/05/02, ‘물벼락 갑횡포’ 사건과 관련해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유리컵을 던진 적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2018/05/01,  ‘물벼락 갑횡포’ 사건과 관련해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두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 거!” “에이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니가 뭔데” “아이씨, 이 사람 뭐야” “어휴, 열 받아 진짜” “그냥 알아서 하라 그랬지! 그만하라 그랬지!” (2018/04/14, 조현민이 대한항공 간부급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며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반드시 복수하겠어.” (2014/12/17, 조현아 전 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으면서 조현민이 조현아 전 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진 문자 메시지 내용)

    “아버지(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는 모든 일에 정말 성실하고 모범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하면서 얼굴을 볼 수가 없다.” (2014/10/14,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서)

    “29세에 처음 임원을 달았다. 2년이라는 턱도 없는 경력으로 대기업 과장 자리에 입사하는데 (낙하산이라는 사실을) 다 알 것 아닌가. 정면 돌파하고 싶었다.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2014/10/14,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한 것과 관련해)

    “모든 것이 온라인 세상에서 이뤄지지만 그만큼 오프라인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숨길 수도 없고 숨겨도 누군가가 찾아내는 무서운 세상이다. 이제는 ‘진심’이 제일 영향력 있는 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2/07/27, ‘2012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대선배님들께서 주신 상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들이 만든 광고를 보고 광고와 홍보에 대한 꿈을 키웠다. 더 열심히 하겠다.” (2011/12/01,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의 홍보인’상을 수상하고)

    “대한항공이라는 제품을 어떻게 포장해야 하는지 고민하겠다. 언니와 오빠가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수 있게 뒤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 아직은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더욱 책임을 갖고 통합 커뮤니케이션실이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0/12/30, 2011년 한진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고)

    “사람들이 내가 일을 잘 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나처럼 똑똑한 재벌 딸은 처음 봤다고 한다. 그런 소리를 듣고 정말 때려주고 싶었다. (재벌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면 바보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면서 일 얘기를 들어왔다.” (2009/12, 조현민의 계정으로 알려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나는 나다(I am what I am)’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한항공 측은 해당 싸이월드 계정이 조현민의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부유한 집안 애들을 말할 때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 그래, 난 이런 분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항상 타던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는 어린 아이 눈에도 특별했다. 퍼스트 클래스는 내게 당연한 자리였다." (2009/08, 조현민의 계정으로 알려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한항공 측은 해당 싸이월드 계정이 조현민의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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