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2살 비트바이트 대표 안서형 "스마트폰 키보드 1위 하겠다"

▲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스마트폰 키보드 분야에서 독보적 1위에 오르겠다.”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가 자신있게 내놓은 말이다. 안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앱) ‘플레이키보드’를 통해 이용자 8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안 대표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바른말키패드’라는 키보드 관련한 앱을 개발해 고용노동부장관상 등을 수상한 뒤 키보드 분야에서 관련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키보드 분야에서 5년 동안 앱을 개발해온 만큼 독보적 1위에 오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플레이키보드’를 론칭했다. 스마트폰 키보드 이용자가 입력하는 말에 따라 행동을 하는 캐릭터 이모티콘을 키보드에 구현하고 있다. 이용자가 입력하는 문구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모티콘을 구현해 ‘인터랙티브 키보드’로 특허도 땄다. 

안 대표는 올해 22살이 된 젊은 소프트웨어 기술자다. 내년 말까지 내려받기 1천만 회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세운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를 4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 키보드 분야의 앱이 많은데 플레이키보드가 지니는 경쟁력이 무엇인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키보드에 움직이는 캐릭터를 넣었다. 이용자가 ‘ㅋㅋ’ ‘ㅠㅠ’ 등을 입력하면 키보드에서 캐릭터가 같이 웃고 같이 우는 행동을 한다. 그리고 캐릭터가 행동하는 모습을 대화창에 스티커처럼 보낼 수 있다.”

안 대표는 “움직이는 캐릭터는 현재 5종류가 있다”며 “캐릭터가 이용자가 입력하는 말에 따라 움직이는 행동은 각각 20종류가 넘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0대가 주로 이용하는 문구인 'ㅋㅋㅋ' 'ㅠㅠㅠ' '하이' '짜증나' 등을 입력하면 캐릭터 이모티콘이 비슷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그는 ‘인터랙티브 키보드’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플레이키보드는 지난해 1월 공식 론칭된 뒤 지금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기 80만 회를 보였다. 이 가운데 80%가 10대 이용자이고 35%가 해외 이용자다.

대기업에서 내놓은 ‘구글키보드’ ‘네이버키보드’보다 내려받기 횟수는 적지만 성장성은 훨씬 높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또 이들이 내놓은 키보드는 번역 등 기능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플레이키보드는 디자인과 재미에 집중하고 있어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4일 플레이키보드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급상승’ 분야 1위를 보일 정도로 신규 유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올해 6600만 원의 시드투자를 받아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이용자를 더 많이 확보했다. 해외지역에서는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늘어났다.
[인터뷰] 22살 비트바이트 대표 안서형 "스마트폰 키보드 1위 하겠다"

▲ 서형 비트바이트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 키보드 앱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IT특성화 고등학교인 선린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웠는데 그 때 친구들과 함께 공모전에 나가려고 키보드 앱을 개발했다. 당시에는 욕설을 입력하면 그것을 순화해 이모티콘으로 바꿔주는 앱을 개발했다. 그 뒤에도 키보드 앱을 계속 업데이트해오다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안 대표는 선린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하던 시절 ‘바른말키패드’ 앱을 개발했고 이 앱으로 ‘소셜벤쳐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바른말키패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보완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키보드 분야에서 사업을 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2016년 비트바이트를 설립했고 2018년 1월 ‘플레이키보드’ 앱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 키보드 앱에서 더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나?

“키보드에서 움직이는 캐릭터 이모티콘을 아이돌 스타로 넣을 생각이다. 현재 연예기획사와 함께 아이돌 스타를 움직이는 캐릭터로 넣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이용자의 80%가 10대이다보니 아이돌 스타를 넣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그는 “현재 이모티콘 캐릭터가 5종류인데 앞으로는 더 늘려갈 생각이다”며 “해외 이용자도 많아지고 있어 다른 나라 언어도 추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연예기획사와 아이돌 스타를 움직이는 캐릭터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또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업체와 협력해 캐릭터 이모티콘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재 5종류 캐릭터 가운데 1종류는 유료인데 앞으로 캐릭터를 늘려 수익모델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또 해외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일본어 키보드도 출시한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터키어, 러시아어 등 7개 국가의 키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 앞으로 목표는?

“내년 말까지 내려받기 1천만 회를 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스파크랩이란 엑셀레이터기관으로부터 6600만 원의 시드투자를 받았고 기업가치가 11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를 받은 만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돼 이용자 수를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곧 아이폰 애플 스토어에도 앱을 출시할 것”이라며 “또 하반기에 후속투자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이용자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안서형 대표는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를 다니다 휴학한 뒤 2016년 비트바이트를 설립하고 2018년 플레이키보드를 론칭했다. 

안서형 대표는 2017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고 교육부 장관이 주관하는 ‘미래교육위원회’에서 위원으로 1년 동안 활동하면서 교육정책 등에 자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