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2분기에 크게 부진한 실적을 봤을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4일 로이터 등 외국언론이 종합한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3년 만에 분기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언론 "삼성전자도 화웨이의 반도체 수요 줄어 실적 희생양 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조8700억 원을 봤는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조 원 안팎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세계 전자산업의 침체로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무역제재를 강화하며 화웨이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어 업황 악화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가 스마트폰과 반도체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기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수요를 대체해 판매량을 늘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로이터는 삼성전자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화웨이를 대체할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를 찾지 못한다면 반도체 가격을 더욱 낮춰 판매해야만 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주력상품인 D램 가격이 하반기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반도체 재고 처리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화웨이 사태가 반도체시장 침체를 더 악화하게 만들었다"며 "메모리반도체와 관련한 가격 인하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