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남희헌 기자
2019-07-0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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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 생애

    알버트 비어만은 현대자동차 사장이다.

    BMW 출신으로 고성능 자동차 분야 전문가로 현대차의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아 현대기아차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57년 5월28일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일 아헨공과대학교 대학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BMW에 입사해 오랜 기간 고성능차 분야에서 근무했다.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를 맡다가 현대차그룹의 시험고성능차량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조직인 남양연구소를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차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정도로 친화력도 좋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차 사내이사 선임
    현대차는 2019년 2월26일 알버트 비어만을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3월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어만을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비어만은 50년이 넘는 현대차 역사상 최초로 사내이사에 오른 외국인 임원이 됐다.

    현대차 내부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진두지휘하면서 성공적 성과를 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아 사내이사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는 비어만의 사내이사 선임을 놓고 “해외 출신의 세계적 연구개발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며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비어만은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두 차례 열린 현대차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외국인 임원 최초 연구개발본부장 발탁
    알버트 비어만은 2018년 12월12일 실시된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장에 외국인 임원이 등용된 것은 비어만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인재를 중용해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비어만은 2019년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자단과 만나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다만 현대기아차가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도 바뀔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현대기아차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든 기술을 관장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하기 힘들다면서 모든 부문에서 제대로 활동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뒤 남양연구소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는 VIP급 손님들에 대한 여러 의전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각종 업무에 참여한 직원들에제 한글로 번역된 본인 메세지를 보내며 격려하기도 한다.

    ▲ 현대자동차 실적.

    △N 브랜드 차량 출시
    현대차는 2017년 7월13일 i30을 고성능차로 개발한 ‘i30 N’을 최초로 공개했다. 

    2.0 세타 T-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을 장착했다. 일시적으로 출력을 높여주는 오버부스트 기능과 런치 컨트롤 기능 등을 탑재했으며 다양한 고성능차 기술을 적용했다.

    i30 N은 공개된 직후 여러 자동차 전문매체의 호평을 받았다. 탑기어매거진은 “현대차가 핫해치계의 기득권층으로부터 사람들을 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독일을 시작으로 호주와 영국 등에 N 브랜드의 첫 번째 차량인 ‘i30 N’을 해외에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2018년 초까지 판매된 i30 N은 세계적으로 모두 1700여 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의 내부 목표치를 웃돈 것이다.

    특히 독일에서 고성능차 수요가 꽤 몰렸는데 이를 놓고 비어만은 “통상 고성능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라인업에서 5% 가량에 불과하다”며 “고성능차시장의 진입이 가장 어려운 독일시장에서 주문이 당초 예상치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은 N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2018년 6월 국내에 i30 N의 파워트레인 구성과 동일한 벨로스터 N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 고성능차에 대한 수요가 미미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출시 두 달 만에 1천여 대 이상 팔리며 성과를 입증했다.

    비어만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N 브랜드 철학을 확장해갈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고민하고 있고 이를 통해 배출규제가 강화되는 미래에도 '운전의 재미'를 기반으로 생존할 수 있는 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계속해 N 브랜드 라인업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코나와 투싼, 쏘나타 등의 N 라인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이 고성능차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N라인’이라는 대중적 라인업도 내놓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N 론칭
    현대차는 2015년 9월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N브랜드의 ‘N’은 현대차의 남양연구소와 주행성능을 시험하는 곳인 독일의 뉘른브르크링 서킷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은 직접 무대에 등장해 “현대차가 그동안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얻은 기술에 대한 영감과 경험이 새로운 고성능차 개발로 이어졌다”며 “모든 운전자들이 N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현대차의 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때 공개한 차량은 N브랜드의 쇼카(양산계획과 관계없이 브랜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터쇼용 차량)들이다.

    비어만은 “2년 뒤인 2017년에 첫 N브랜드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N브랜드를 어느 차종에 적용할지 구체적으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고성능차 개발조직을 만들고 고성능차 개발에 힘을 쏟았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이 최소 수십년 전부터 고성능차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던 비어만을 영입함으로써 더욱 좋은 성능을 내는 고성능차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자동차 영입
    현대차는 2014년 12월22일 알버트 비어만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5년 4월1일부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비롯해 주행과 안전, 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핵심분야에 고위직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 비어만의 영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비어만이 BMW에서 일하면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다는 점이 현대차 영입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는 등 양적 성장의 결실을 맺기는 했다. 하지만 질적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의 영입을 놓고 “내구품질이나 동력성능, 안전 등의 사양은 계량화가 쉬워 경쟁기업과 격차를 이른 시간 안에 좁혔다”며 “시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감성적 주행성능을 높여 운전자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해진 만큼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능차는 동급의 양산차와 비교해 출력 등에서 월등한 주행성능을 지닌 차량으로 자동차 메이커로서 기술력을 상징하는 척도로도 인식된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 마지막 퍼즐인 성능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됐다.

    비어만은 이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만나보니 고성능차에 대한 비전과 회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내 생각과 잘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BMW 고성능차 개발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뒤 30여 년 동안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고성능차 전문가다.

    고성능차의 주행성능과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을 담당했다. 고성능 모델인 M시리즈 차량의 개발을 주도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BMW M의 연구소장을 지냈다. BMW M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을 개발한 주역으로도 평가받는다.

    BMW가 2014년 출시한 M3와 M4 차량 모두 비어만의 손을 거친 차량이다.

    ◆ 비전과 과제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2015년 9월15일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N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조직 ‘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차량의 기본 성능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비어만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책임자를 지내는 등 제품 성능 강화에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단기간에 현대기아차 신차의 주행성능을 한 단계 키웠고 i30N과 벨로스터N 등으로 고성능차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았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물론 자율주행차까지 미래 자동차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전기차를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내놓는 것이 비어만의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재 13종인 전기차 모델을 2020년까지 29종으로, 2025년까지 36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수소전기차의 개발과 생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는 셈인데 토요타 등 경쟁기업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수소차 라인업 확대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 수소차와 전기차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어만은 2019년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의 문제일 뿐 고성능 수소전기차도 양산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전기차에서는 현대차가 가장 앞서 있고 누군가 수소를 활용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당연히 현대차가 처음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수소연료를 활용한 고성능차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성능 전기차 개발도 현재진행형이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 5월14일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크로아티아 기업 '리막'에 1천억 원을 투자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리막은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과 전기차(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진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현대기아차는 전했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비해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서 수소차 ‘넥쏘’의 자율주행을 완벽하게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완전히 손을 떼고도 주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등 외부와 적극적 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비어만은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다른 기업과 협력 계획을 놓고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다”며 “협업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 우리만의 방식인 ‘현대 웨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평가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긴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카휠과 인터뷰에서 그의 이런 성향이 잘 드러난다.

    비어만은 2017년 카휠과 인터뷰에서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을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연구소장을 7년가량 맡다보니 더 이상 맡은 일에 더 이상 흥분하지 않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며 “갑자기 ‘이것이 M에 있어야 하는 전부는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성능 M 총책임자로서 역할과 지위는 명확한 편이었다고 한다. M 브랜드에 대한 충성과 사랑도 분명했다고 비어만은 회고했다.

    하지만 점차 BMW 내에서 M 브랜드의 위상이 변화하는 것, 그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점 등을 보면서 그의 미래를 놓고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BMW는 정년을 62세로 정하고 있다. 당시 비어만은 BMW에서의 퇴직을 5~6년 남짓 남겨놓고 있었다.

    비어만이 거취를 고민할 때 현대차그룹의 영입 제안이 들어왔다.

    비어만은 “누군가가 금요일 저녁에 내게 전화를 해 나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나는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몇 주 후에 다시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비어만은 당시만 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영입 제안이 계속되자 현대기아차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고 점차 호기심이 커졌다고 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를 살펴보기 시작했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발전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비어만은 이후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만나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사업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등을 소개받았다.

    비어만은 현대차그룹을 만난 뒤 ‘좋아,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라고 확신해 현대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비록 완전히 다른 문화라고 하더라도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는 비어만의 성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비어만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어만은 정 수석부회장과 만나 대회하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자동차산업 이해도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비어만은 해외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정 부회장을 만난 뒤 의외로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 전에는 계속 잘못하면서 돈을 날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국문화, 특히 한국 직장에서 ‘음주문화’를 즐긴다.

    비어만은 “한국인들은 소주를 많이 마시면 어린아이와 같은 면을 드러낸다”며 “그들은 소주를 마시면 마음을 연다. 이것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도 “회사의 저녁 회식문화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저의 강한 위치를 확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제 동료들은 저를 취하게 하려고 매우 노력했지만 나는 아직까지 회식 자리에서 죽지 않았다. 몇 차례 가깝게 가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회식때 이름을 따 ‘비어(맥주)만’이라는 구호를 직접 외치며 남양연구소 직원들과 어울릴 정도로 친화력도 좋다고 전해진다.

    남양연구소 직원들의 열정을 높게 평가한다.

    맨 처음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뒤 남양연구소 직원들을 보고 느낀 것은 “그들은 대단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지니고 있다”며 “단지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구체적 지침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후 고성능차의 개발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성능이 급격히 개선됐다고 자동차업계는 평가한다. 내부 직원들은 비어만이 직접 자동차를 테스트하면 차의 성능이 급격하게 개선된다고 말한다.

    비어만은 남양연구소 직원들을 놓고 국내 언론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 좀 더 진취적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어떤 영역이든 쉼 없이 개선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영향을 받아 차에 대해 저절로 관심을 품었다고 한다. 비어만이 15살일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사망했으나 그의 자동차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 사건사고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남양연구소 압수수색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은폐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2019년 2월20일 국토교통부와 시민단체가 고발한 현대기아차의 리콜 규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품질본부와 재경본부, 경기도 화성에 있는 남양연구소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2019년 6월25일에도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같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의 추가 확보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5월 세타2엔진 등 현대기아차의 제작결함 5건과 관련해 12개 차종, 23만8천 대의 강제 리콜을 명령했다. 동시에 현대기아차의 의도적 결함 은폐가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타2엔진은 그랜저와 쏘나타, K5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량에 장착된 엔진이다.

    ◆ 경력

    ▲ BMW에서 일하던 시절의 알버트 비어만. < BMW블로그 >

    1983년 BMW에 서스펜션 테스트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86년부터 1987년까지 BMW 모터스포츠에서 테스트 엔지니어로 일했다.

    1988년부터 1993년까지 BMW 새시시스템 개발부서의 수직역학팀 매니저로 일했다.

    1994년 BMW 북미 제품 개발 매니저에 선임됐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BMW의 자회사인 BMW M GmbH(BMW모터스포츠)에서 섀시와 드라이브트레인, 전기시스템 개발 담당 책임자를 맡았다.

    2000년 BMW모터스포츠에서 스포츠와 투어링카를 담당하는 기술 책임자로 선임돼 독일로 복귀했다.

    2003년 BMW X3와 X5, X6 M 등의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관리자를 맡았다.

    2008년부터 2015년 3월까지 BMW 고성능 M 개발 총괄 연구소장을 지냈다.

    2015년 4월 현대차에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할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8년 1월 현대차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12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됐다.

    2019년 3월 현대차 사내이사에 올랐다.

    ◆ 학력

    독일 아헨공과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독일에서 3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 상훈

    ◆ 기타

    ◆ 어록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나이든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사회에 대한 존경심이 한국에서 인상적이다.” (2019/05/22,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수소차 시대 개막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고성능 수소차를 만들겠나. 현대차가 가장 수소차 기술이 앞서있고 누군가 수소차를 베이스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당연히 우리가 처음이 될 것이다.” (2019/01/07,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만나)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 좀 더 진취적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영역이든 쉼 없이 개선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엔지니어 사이의 경쟁심도 강한데 이 점이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이 경쟁심을 잘 조정해서 좋은 성과를 이뤄낸 기억이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2019/01/07,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만나)

    “현대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이 되겠다는 건 미래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현실과 상상을 연결해주고, 도시와 환경, 에너지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 기술을 선도해 미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2019/01/07,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만나)

    “제네시스 고성능차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미 G70가 모터트렌드의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북미 2019 올해의 차’ 선정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미 고성능이라는 측면에서 잘 개발돼있다고 생각하고 이보다 더 고성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9/01/07,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만나 제네시스 고성능차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기술을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현대자동차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줄 고성능차 개발에 주력하는 미래지향적 브랜드라는 점을 고객에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N 브랜드와 우리의 비전을 담은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 신형 i20 랠리카를 론칭했다. 우리는 N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미래 고객들에게 고성능차 개발 의지를 보여주며 소통해 나갈 것이다.” (2015/09/15,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남양연구소는 매우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와 경험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실력 역시 매우 뛰어나다.” (2015/09/15,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차 사내이사 선임
    현대차는 2019년 2월26일 알버트 비어만을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3월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어만을 사내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비어만은 50년이 넘는 현대차 역사상 최초로 사내이사에 오른 외국인 임원이 됐다.

    현대차 내부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진두지휘하면서 성공적 성과를 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아 사내이사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는 비어만의 사내이사 선임을 놓고 “해외 출신의 세계적 연구개발 전문가로서 미래 비전을 점검하고 조언하며 기업 경영 전반에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감각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비어만은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두 차례 열린 현대차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외국인 임원 최초 연구개발본부장 발탁
    알버트 비어만은 2018년 12월12일 실시된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장에 외국인 임원이 등용된 것은 비어만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인재를 중용해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비어만은 2019년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자단과 만나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다만 현대기아차가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도 바뀔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현대기아차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든 기술을 관장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하기 힘들다면서 모든 부문에서 제대로 활동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뒤 남양연구소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는 VIP급 손님들에 대한 여러 의전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각종 업무에 참여한 직원들에제 한글로 번역된 본인 메세지를 보내며 격려하기도 한다.

    ▲ 현대자동차 실적.

    △N 브랜드 차량 출시
    현대차는 2017년 7월13일 i30을 고성능차로 개발한 ‘i30 N’을 최초로 공개했다. 

    2.0 세타 T-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을 장착했다. 일시적으로 출력을 높여주는 오버부스트 기능과 런치 컨트롤 기능 등을 탑재했으며 다양한 고성능차 기술을 적용했다.

    i30 N은 공개된 직후 여러 자동차 전문매체의 호평을 받았다. 탑기어매거진은 “현대차가 핫해치계의 기득권층으로부터 사람들을 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독일을 시작으로 호주와 영국 등에 N 브랜드의 첫 번째 차량인 ‘i30 N’을 해외에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2018년 초까지 판매된 i30 N은 세계적으로 모두 1700여 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의 내부 목표치를 웃돈 것이다.

    특히 독일에서 고성능차 수요가 꽤 몰렸는데 이를 놓고 비어만은 “통상 고성능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라인업에서 5% 가량에 불과하다”며 “고성능차시장의 진입이 가장 어려운 독일시장에서 주문이 당초 예상치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은 N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2018년 6월 국내에 i30 N의 파워트레인 구성과 동일한 벨로스터 N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 고성능차에 대한 수요가 미미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출시 두 달 만에 1천여 대 이상 팔리며 성과를 입증했다.

    비어만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N 브랜드 철학을 확장해갈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고민하고 있고 이를 통해 배출규제가 강화되는 미래에도 '운전의 재미'를 기반으로 생존할 수 있는 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계속해 N 브랜드 라인업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코나와 투싼, 쏘나타 등의 N 라인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이 고성능차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N라인’이라는 대중적 라인업도 내놓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N 론칭
    현대차는 2015년 9월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N브랜드의 ‘N’은 현대차의 남양연구소와 주행성능을 시험하는 곳인 독일의 뉘른브르크링 서킷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은 직접 무대에 등장해 “현대차가 그동안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얻은 기술에 대한 영감과 경험이 새로운 고성능차 개발로 이어졌다”며 “모든 운전자들이 N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현대차의 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때 공개한 차량은 N브랜드의 쇼카(양산계획과 관계없이 브랜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터쇼용 차량)들이다.

    비어만은 “2년 뒤인 2017년에 첫 N브랜드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N브랜드를 어느 차종에 적용할지 구체적으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고성능차 개발조직을 만들고 고성능차 개발에 힘을 쏟았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이 최소 수십년 전부터 고성능차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던 비어만을 영입함으로써 더욱 좋은 성능을 내는 고성능차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자동차 영입
    현대차는 2014년 12월22일 알버트 비어만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5년 4월1일부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비롯해 주행과 안전, 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핵심분야에 고위직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 비어만의 영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비어만이 BMW에서 일하면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다는 점이 현대차 영입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는 등 양적 성장의 결실을 맺기는 했다. 하지만 질적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의 영입을 놓고 “내구품질이나 동력성능, 안전 등의 사양은 계량화가 쉬워 경쟁기업과 격차를 이른 시간 안에 좁혔다”며 “시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감성적 주행성능을 높여 운전자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해진 만큼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능차는 동급의 양산차와 비교해 출력 등에서 월등한 주행성능을 지닌 차량으로 자동차 메이커로서 기술력을 상징하는 척도로도 인식된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 마지막 퍼즐인 성능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됐다.

    비어만은 이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만나보니 고성능차에 대한 비전과 회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내 생각과 잘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BMW 고성능차 개발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뒤 30여 년 동안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고성능차 전문가다.

    고성능차의 주행성능과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을 담당했다. 고성능 모델인 M시리즈 차량의 개발을 주도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BMW M의 연구소장을 지냈다. BMW M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을 개발한 주역으로도 평가받는다.

    BMW가 2014년 출시한 M3와 M4 차량 모두 비어만의 손을 거친 차량이다.

  • ◆ 비전과 과제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2015년 9월15일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N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조직 ‘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차량의 기본 성능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비어만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책임자를 지내는 등 제품 성능 강화에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단기간에 현대기아차 신차의 주행성능을 한 단계 키웠고 i30N과 벨로스터N 등으로 고성능차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았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물론 자율주행차까지 미래 자동차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전기차를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내놓는 것이 비어만의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재 13종인 전기차 모델을 2020년까지 29종으로, 2025년까지 36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수소전기차의 개발과 생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는 셈인데 토요타 등 경쟁기업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수소차 라인업 확대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 수소차와 전기차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어만은 2019년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의 문제일 뿐 고성능 수소전기차도 양산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전기차에서는 현대차가 가장 앞서 있고 누군가 수소를 활용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당연히 현대차가 처음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수소연료를 활용한 고성능차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성능 전기차 개발도 현재진행형이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 5월14일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크로아티아 기업 '리막'에 1천억 원을 투자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리막은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과 전기차(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진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현대기아차는 전했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비해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서 수소차 ‘넥쏘’의 자율주행을 완벽하게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완전히 손을 떼고도 주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등 외부와 적극적 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비어만은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다른 기업과 협력 계획을 놓고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다”며 “협업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 우리만의 방식인 ‘현대 웨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 평가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긴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카휠과 인터뷰에서 그의 이런 성향이 잘 드러난다.

    비어만은 2017년 카휠과 인터뷰에서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을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연구소장을 7년가량 맡다보니 더 이상 맡은 일에 더 이상 흥분하지 않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며 “갑자기 ‘이것이 M에 있어야 하는 전부는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성능 M 총책임자로서 역할과 지위는 명확한 편이었다고 한다. M 브랜드에 대한 충성과 사랑도 분명했다고 비어만은 회고했다.

    하지만 점차 BMW 내에서 M 브랜드의 위상이 변화하는 것, 그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점 등을 보면서 그의 미래를 놓고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BMW는 정년을 62세로 정하고 있다. 당시 비어만은 BMW에서의 퇴직을 5~6년 남짓 남겨놓고 있었다.

    비어만이 거취를 고민할 때 현대차그룹의 영입 제안이 들어왔다.

    비어만은 “누군가가 금요일 저녁에 내게 전화를 해 나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나는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몇 주 후에 다시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비어만은 당시만 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영입 제안이 계속되자 현대기아차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고 점차 호기심이 커졌다고 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를 살펴보기 시작했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발전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비어만은 이후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만나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사업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등을 소개받았다.

    비어만은 현대차그룹을 만난 뒤 ‘좋아,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라고 확신해 현대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비록 완전히 다른 문화라고 하더라도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는 비어만의 성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비어만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어만은 정 수석부회장과 만나 대회하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자동차산업 이해도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비어만은 해외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정 부회장을 만난 뒤 의외로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 전에는 계속 잘못하면서 돈을 날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국문화, 특히 한국 직장에서 ‘음주문화’를 즐긴다.

    비어만은 “한국인들은 소주를 많이 마시면 어린아이와 같은 면을 드러낸다”며 “그들은 소주를 마시면 마음을 연다. 이것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도 “회사의 저녁 회식문화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저의 강한 위치를 확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제 동료들은 저를 취하게 하려고 매우 노력했지만 나는 아직까지 회식 자리에서 죽지 않았다. 몇 차례 가깝게 가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회식때 이름을 따 ‘비어(맥주)만’이라는 구호를 직접 외치며 남양연구소 직원들과 어울릴 정도로 친화력도 좋다고 전해진다.

    남양연구소 직원들의 열정을 높게 평가한다.

    맨 처음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뒤 남양연구소 직원들을 보고 느낀 것은 “그들은 대단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지니고 있다”며 “단지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구체적 지침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후 고성능차의 개발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성능이 급격히 개선됐다고 자동차업계는 평가한다. 내부 직원들은 비어만이 직접 자동차를 테스트하면 차의 성능이 급격하게 개선된다고 말한다.

    비어만은 남양연구소 직원들을 놓고 국내 언론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 좀 더 진취적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어떤 영역이든 쉼 없이 개선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영향을 받아 차에 대해 저절로 관심을 품었다고 한다. 비어만이 15살일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사망했으나 그의 자동차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 사건사고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남양연구소 압수수색
    현대기아차의 엔진결함 은폐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2019년 2월20일 국토교통부와 시민단체가 고발한 현대기아차의 리콜 규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품질본부와 재경본부, 경기도 화성에 있는 남양연구소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2019년 6월25일에도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같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의 추가 확보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5월 세타2엔진 등 현대기아차의 제작결함 5건과 관련해 12개 차종, 23만8천 대의 강제 리콜을 명령했다. 동시에 현대기아차의 의도적 결함 은폐가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타2엔진은 그랜저와 쏘나타, K5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량에 장착된 엔진이다.

  • ◆ 경력

    ▲ BMW에서 일하던 시절의 알버트 비어만. < BMW블로그 >

    1983년 BMW에 서스펜션 테스트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86년부터 1987년까지 BMW 모터스포츠에서 테스트 엔지니어로 일했다.

    1988년부터 1993년까지 BMW 새시시스템 개발부서의 수직역학팀 매니저로 일했다.

    1994년 BMW 북미 제품 개발 매니저에 선임됐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BMW의 자회사인 BMW M GmbH(BMW모터스포츠)에서 섀시와 드라이브트레인, 전기시스템 개발 담당 책임자를 맡았다.

    2000년 BMW모터스포츠에서 스포츠와 투어링카를 담당하는 기술 책임자로 선임돼 독일로 복귀했다.

    2003년 BMW X3와 X5, X6 M 등의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관리자를 맡았다.

    2008년부터 2015년 3월까지 BMW 고성능 M 개발 총괄 연구소장을 지냈다.

    2015년 4월 현대차에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할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8년 1월 현대차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12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됐다.

    2019년 3월 현대차 사내이사에 올랐다.

    ◆ 학력

    독일 아헨공과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독일에서 3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 상훈

    ◆ 기타

  • ◆ 어록

    ▲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나이든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사회에 대한 존경심이 한국에서 인상적이다.” (2019/05/22,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수소차 시대 개막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고성능 수소차를 만들겠나. 현대차가 가장 수소차 기술이 앞서있고 누군가 수소차를 베이스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당연히 우리가 처음이 될 것이다.” (2019/01/07,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만나)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 좀 더 진취적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영역이든 쉼 없이 개선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엔지니어 사이의 경쟁심도 강한데 이 점이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이 경쟁심을 잘 조정해서 좋은 성과를 이뤄낸 기억이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2019/01/07,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만나)

    “현대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이 되겠다는 건 미래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현실과 상상을 연결해주고, 도시와 환경, 에너지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 기술을 선도해 미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2019/01/07,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만나)

    “제네시스 고성능차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미 G70가 모터트렌드의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북미 2019 올해의 차’ 선정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미 고성능이라는 측면에서 잘 개발돼있다고 생각하고 이보다 더 고성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9/01/07,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국내외 기자단과 만나 제네시스 고성능차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기술을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현대자동차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줄 고성능차 개발에 주력하는 미래지향적 브랜드라는 점을 고객에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N 브랜드와 우리의 비전을 담은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 신형 i20 랠리카를 론칭했다. 우리는 N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미래 고객들에게 고성능차 개발 의지를 보여주며 소통해 나갈 것이다.” (2015/09/15,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남양연구소는 매우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와 경험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실력 역시 매우 뛰어나다.” (2015/09/15,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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