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델타항공에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목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KCGI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6월28일 델타항공의 이사회를 상대로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와 관련한 질의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KCGI, 델타항공에게 "한진칼 지분 사들인 진정한 의도 밝혀야"

▲ KCGI 로고.


이를 통해 델타항공의 이사회에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각종 사건 진행상황을 알고 있는지와 올해 한진그룹 계열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 과정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고 KCGI는 설명했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취득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지도 질의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한 것인지를 분명히 밝히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KCGI는 “KCGI가 한진칼 및 한진그룹을 대상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2018년 11월15일부터 2019년 6월20일까지 한진칼의 주가는 60% 이상 상승했다”며 “그러나 2019년 6월20일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고 앞으로 10%까지 보유 지분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한진칼 주가는 30%가량 급락하면서 한진칼 주주들은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고 봤다.

이런 한진칼의 주가 하락은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백기사’로서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 때문이라고 KCGI는 판단했다.

KCGI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를 환영하며 한진그룹의 각종 유휴자산 매각 및 항공업 집중을 위해 델타항공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만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투자와 관련해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묵시적으로라도 합의를 한 사실이 있다면 한국 자본시장법령 위반의 소지가 있음도 알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