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산 공군기지 통해 귀국, “김정은과 만남은 역사적 순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 동안 한미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잇달아 진행한 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의 오산 공군기지에서 귀국에 앞서 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이 굉장히 잘 됐다”며 “북한 측 이야기로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하는데 내게도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며 “엄청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회담방식과 관련해 애초에 한국과 북한 미국의 3자회동, 북한과 미국의 양자회동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세 나라 정상이 함께 만난 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 뒤 한 뒤 기자회견에서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오늘 중심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라며 “남한과 북한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시46분 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과 군정위 소회의실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만났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극적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한 차례 악수를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10여m 올라가 판문각 앞에 섰다. 두 정상은 이 곳에서 악수를 한번 더 하고 다시 남측으로 내려왔다.

오후 3시51분경 문 대통령도 자유의집과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 잠깐 동안이지만 남북미 3자 회동도 성사됐다.

오후 3시54분경 세 정상은 판문점 내 한국 쪽 자유의집으로 이동한 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양자회담을 시작했다. 북미 정상회담은 예상보다 긴 53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동안 실무팀을 구성해 북한과 협상을 하겠다”며 북한과의 후속 실무협상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29일 한국을 방문해 1박2일 동안의 한미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