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신성장가전부문에서 새로운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미래 생활가전시장의 경쟁력에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신성장가전 분야에서 최근 고객이 원하는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이유는 기존 백색가전보다는 새롭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생활가전사업에서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다.
 
송대현, LG전자 신성장가전 후속제품 계속 내놔 경쟁력 차별화 가속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는 주요 경쟁업체들과 달리 새로운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스노우화이트(snowwhite)’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미니 공기청정기 ‘LG퓨리케어 미니’를 출시해 예상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올리며 신성장가전시장을 선도했으며 소음을 최소화한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반려동물의 털과 배변냄새를 없애주는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도 잇달아 시장에 내놨다.

LG전자가 시장을 개척한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가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 선도자 위치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만큼 후속제품 개발을 지속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대현 사장은 2017년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를 이끌게 된 이후 ‘차별화된 가치 제공’에 집중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 왔는데 이런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 사장은 물과학연구소와 공기과학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2018년 12월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식품과학연구소’를 열었다. 그는 “제품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신성장가전의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2019년 1분기에 사업본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성장가전 매출 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 1분기 12%까지 높아졌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전체 매출에서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다”며 “신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장가전은 앞으로 성장 전망도 밝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과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신성장가전사업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는데 앞으로 구조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G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성장가전을 적극적으로 출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에서 출시한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는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LG전자는 2017년 일본시장에 처음으로 스타일러를 출시한 뒤 도쿄 빅카메라, 오사카 요도바시카메라 등 전국 약 900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호주, 베트남 등에서 신성장가전의 출시를 1월부터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공략할 시장을 넓혀가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의 신성장가전 인기에 힘입어 해외 쪽으로도 매출을 확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해외시장에서 신성장가전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