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1위를 지켰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실적과 주가, 인수합병 성과 등에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1위 지킬 듯, 우리금융지주도 약진

▲ 30일 금융권 전망치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에 순이익 9400억~9700억 원가량을 거둬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에 순이익 9400억~9700억 원가량을 거둬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순이익도 9658억 원에 이르러 상반기 순이익은 1조9천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800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는 신한금융지주와 비슷한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1분기 격차가 워낙 컸던 만큼 따라잡기 역부족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순이익 1위를 놓고 2017년부터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7년에는 KB금융지주가, 2018년에는 신한금융지주가 1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08년부터 9년 동안 순이익 1위를 이어가다 2017년에 KB금융지주에 밀렸다. 지난해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 역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우리금융지주가 하나금융지주를 제치고 순이익 기준 3위를 차지했다.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뒤  첫 실적발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2분기는 하나금융지주가 다시 우리금융지주를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우리금융지주가 6천억 원, 하나금융지주가 6730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신한금융지주는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 비은행부문 강화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3%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3배가 넘는다. 시가총액도 21조2900억 원으로 9위까지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진입한 건 2017년 이후 2년 여 만이다.

반면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주가는 소폭 뒷걸음질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2월13일 재상장한 뒤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폭이 3%대에 그친다.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지난해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은 점이 꼽힌다. 금융그룹 왕좌를 결정지을 핵심 요인인 비은행부문에서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차례대로 인수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기초체력을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오렌지라이프는 1분기에 순이익 476억 원(지분율 감안)을 거두면서 신한금융지주 실적에 큰 역할을 했다.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도 최근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확정하는 등 비은행부문에서 차근차근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자산운용사도 인수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앞으로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에 앞서 5월 말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사들였는데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카드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를 더하면 카드업계 2~3위로 단번에 순위가 오른다.

반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인수합병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KB금융지주는 롯데캐피탈 인수를 위해 예비입찰에 참가했지만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매각을 철회하면서 빈 손으로 돌아갔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롯데카드 인수에 나섰지만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카드를 내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