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G통신 기지국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해 세우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곳에 5G통신망을 먼저 구축해 품질을 높임으로써 5G통신에서 앞선 이미지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서울과 수도권에 5G통신망 우선 집중해 구전효과 노린다

▲ 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5G통신 수신가능 범위 지도.< LG유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


28일 다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에 세운 기지국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LG유플러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22일 기준으로 준공된 5G통신 기지국 5만5천여 개 가운데 가장 많은 기지국을 세운 이동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 2만1487개, KT는 2만505개, SK텔레콤은 1만3617개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기지국을 세웠지만 LG유플러스의 기지국은 다른 이동통신사와 비교해 서울과 수도권에 밀집돼있다. 

KT를 제외하고 이동통신사들이 기지국 수를 지역별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수신가능 범위 지도(커버리지맵)를 보면 수도권의 수신가능 범위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넓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지국 수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결과를 놓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몇몇 언론사가 서울 여러 지역에서 측정한 결과 LG유플러스의 5G통신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해 5G통신망을 깔고 있는 것과 달리 KT와 SK텔레콤은 전국적 5G통신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서울과 수도권에 5G통신망 우선 집중해 구전효과 노린다

▲ KT(왼쪽)과 SK텔레콤(오른쪽)에서 제공하고 있는 5G통신 수신가능 범위 지도.


KT는 기존에 깔아 둔 유선망을 기반으로 전국에 5G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전국 어디라도 인구가 몰리는 지역에 5G통신망을 우선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서울과 수도권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잠재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먼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다른 이동통신사와 비교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가장 적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2019년에 영업이익 762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KT와 SK텔레콤이 해마다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한참 적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가 원활한 5G통신을 위해 구축해야하는 기지국 수는 다른 이동통신사와 비슷할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투자여력이 뒤쳐진다.

그렇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인구 밀집도가 높아 잠재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5G통신을 먼저 구축해 고객을 최대한 확보한 뒤 다른 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전략은 서울과 수도권지역 이외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어려워 장기적으로 5G통신에서 LG유플러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LTE통신이 보급됐을 때 전국에 LTE통신망을 가장 빠르게 구축했던 경험을 앞세워 가장 먼저 전국적 5G통신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방 기지국도 경쟁사보다 앞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때도 다른 이동통신사와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결국 전국망을 가장 먼저 확보한 건 LG유플러스였다”며 “LG유플러스가 LTE 때 보여준 빠른 전국 통신망 구축 노하우를 5G통신에서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전국의 82개 시군구로 5G통신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