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계속 추진할 의지를 보였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알렸다. 

시 주석은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진핑, 문재인에게 “김정은은 비핵화와 대화 의지 변함없어"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외부환경이 이전보다 좋아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대화를 통해 비핵화 협상 등을 문제를 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인내심을 지키면서도 합리적 방안 역시 빠르게 찾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시 주석은 덧붙였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한국과 화해하고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대화추세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더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교환도 이뤄지면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동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조속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중국의 외교채널을 통해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협의하기로 했다. 두 나라 국민의 우호와 증진을 위한 협력 확대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한국전쟁 유해 발굴 작업과 관련해 중국군의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다수 발견됐다고 알렸다. 유해와 유품을 확인하는 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중국에 송환할 방침도 세웠다. 

두 정상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 오염 문제에 관련된 의견도 나눴다. 

시 주석은 “중국은 환경보호 노력을 이전보다 10배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국민이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만큼 두 나라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중국이 앞선 경험과 기술을 갖춘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함께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28~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2018년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만난 뒤 7개월여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