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인수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를 다시 시장에 내놓으면서 웅진코웨이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시선이 몰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매력적 매물이지만 2012년 인수전 당시와 비교해 매각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웅진코웨이 인수후보로 LG전자 GS리테일 SK네트웍스 사모펀드 거명

▲ 웅진코웨이 로고.


웅진코웨이 매각가격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사들인 가격에 ‘플러스 알파’를 붙여 되팔려고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웅진그룹 계열사 웅진씽크빅은 올해 3월 1조6800억 원에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인수했다. 그 뒤 2천억 원을 투입해 추가지분을 사들였다.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웅진코웨이 인수전 후보로 언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2년 인수전 당시에는 웅진코웨이의 입찰금액이 1조 원 정도로 책정됐는데 현재는 매각 가격이 2~3배로 뛴 상황”이라며 “짧은 기간에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 업계에서는 많지 않다보니 예전 입찰에 참여했던 대기업들과 사모펀드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이유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만큼 적어도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끌어올 수 있는 기업들이 물망에 오르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현재 렌털사업을 하고 있는 LG전자, SK네트웍스를 비롯해 2012년 웅진그룹의 코웨이 매각 당시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GS리테일 등이 인수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나 SK네트웍스가 2018년 기준 국내 렌털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르는 웅진코웨이를 품에 안게 되면 렌털시장의 절대 강자로 올라서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LG전자는 2018년 렌털사업부문에서 2924억2천만 원의 매출을 냈다. 2년 만에 매출이 2배 넘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렌털사업에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96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해 SK매직으로 이름을 바꾼 뒤 렌털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SK매직은 2018년 6591억 원의 매출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1분기 매출도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2년 코웨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3월31일 기준으로 LG전자와 SK네트웍스, GS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4조935억8400만 원, 4214억5700만 원, 803억2163만 원이다. 

다만 인수후보로 거명된 기업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과거 코웨이 인수를 추진했던 점 때문에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것 같은데 당시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도 “내부적 움직임도 없을뿐더러 관련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의 재무사정으로 100일 만에 새 주인을 찾아 나서게 됐지만 렌털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에게는 탐나는 매물이다.

웅진코웨이는 27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6조1918억 원에 이르는 기업이다. 

웅진코웨이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073억 원, 영업이익 5198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도 19.2%에 이른다.

최근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093억 원을 냈는데 그 가운데 1590억 원을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였다. 해외사업 매출이 2018년 1분기보다 41.6% 늘어났다.

전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분야에서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말 기준으로 렌털과 멤버십을 합한 총 계정 수가 약 590만으로 국내 1위 환경가전 렌털기업으로서 견고한 시장 지위와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