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시장과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의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중대형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 주요 완성차업체 및 에너지저장장치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은 한국 배터리업체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전기차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급성장, 한국 배터리업체 큰 기회

▲ (왼쪽부터)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한국 배터리업체와 관련 기업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의 성장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완성차기업은 내년부터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기준이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 전기차 출시를 앞당기면서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25종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2023년까지로 앞당겼고 다른 자동차기업은 더 적극적으로 전기차 중심의 체질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은 유럽 자동차기업이 전기차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유럽 자동차기업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국 배터리업체가 모두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된 정책 강화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설치량은 2023년까지 연평균 72%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배터리업체는 에너지저장장치용 중대형 배터리시장에서도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한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업체의 에너지저장장치 성장의 핵심은 미국"이라며 "시장규모가 한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기 때문에 성장 전망이 뚜렷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