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에서 금융사업 확장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종합금융회사 도약’이라는 꿈을 향해 가고 있다.

해외에서 은행업 노하우를 쌓는 것과 동시에 국내 인수합병시장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대부업을 청산하는 작업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최윤, 인도네시아에서 아프로서비스그룹 종합금융 도약의 꿈 키워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26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인수한 현지은행 2곳의 합병을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6년 인도네시아에서 OK은행(옛 안다라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디나르은행을 추가로 인수했다.

최 회장은 상장사인 디나르은행에 OK뱅크를 흡수합병해 인도네시아 중대형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두 은행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1조5천억(1230억 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기본자본(Tier1) 기준 분류에 따라 ‘BUKU2’ 은행으로 인정받게 된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120여개 은행을 자본규모에 따라 BUKU1부터 BUKU4까지 4등급으로 분류하는 데 숫자가 높을수록 우량은행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통합은행을 BUKU3까지 키우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전산 통합작업 등 최종 합병까지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해 합병 목표시기를 논의하고 있다"며 "통합은행을 중대형 은행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 투자규모도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은행시장에 직접 뛰어든 국내 금융회사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아프로서비스그룹이 4번째다. 비은행계열사 가운데서는 유일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2012년 중국 톈진과 선전, 충칭 등 법인 3곳을 세워 중국에서도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 전북은행과 함께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하는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 회장이 국내에서 인수합병에 여러 번 실패한 사례를 경험한 만큼 대부업 청산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에서 제도권 금융 노하우를 쌓겠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 회장이 금융위에 약속한 대부자산 청산작업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9년까지 미즈사랑·원캐싱을, 2024년엔 러시앤캐시 철수를 끝으로 국내 대부사업을 모두 청산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원캐싱대부의 사업 전부를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로 옮긴 데 이어 미즈사랑대부의 대출채권과 자산, 직원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나 OK저축은행으로 옮기고 있다.

최 회장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대부업 청산작업이 이뤄지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지배구조는 한국 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 아래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을 두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아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 및 디나르은행 등 해외은행을 소유한 구조가 된다.

최 회장은 국내 인수합병시장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지만 ‘종합금융회사’라는 목표를 향해 굳건히 가고 있는 셈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5년 LIG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등 증권사 인수를 몇 차례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2017년에도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곳에 관심을 뒀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제 국내사업 확장에 발목을 잡던 ‘대부업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제도권 금융 노하우를 충분히 쌓은 뒤 다시 국내 인수합병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할 때까지 2007년부터 8년여 동안 무려 9번의 실패를 겪은 끝에 10번째에 성사시켰는데 이는 최 회장의 뚝심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 회장은 올해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지난해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애쓴 덕분에 인도네시아 디나르뱅크 인수 승인 등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내실경영과 사업의 다각화, 과감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