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사상 처음으로 파업 결의, 우정노조 7월9일 총파업 예정

▲ 집배원 인력증원을 요구하는 전국우정노동조합. <연합뉴스>

한국노동자총연맹(한국노총) 아래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사상 최초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노총 우정노조는 25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만8802명의 조합원 가운데 2만7184명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해 92.9%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며 “7월9일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26일까지 조정기간을 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래 우정사업본부와 협상을 벌인다. 정부가 전향적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6일 출정식을 진행한 뒤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파업은 1894년 우정총국이 설치된 이후 135년 만에 처음 있는 집배원들의 파업이다.

최근 집배원들이 과로로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노조가 인력충원과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했으나 우정사업본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총파업을 의결하기에 이르렀다.

우정사업본부 노동자와 경영자,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한국 임금노동자 연평균 노동시간(2052시간)보다 693시간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 과로로 숨진 집배원은 15명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에 충청남도 당진우체국 집배원 강모씨가 뇌출혈로 숨진 원인도 과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